뼛속 '드릴 조각' 알고도 쉬쉬..한양대병원은 '배짱'


<앵커>

한 50대 남성의 허벅지 뼛속에서 수술용 드릴 조각이 발견됐습니다. 1년 전 수술 당시 의료진이 이 사실을 알고 기록까지 남겼지만 정작 환자에겐 알려주지 않았는데요, 문제가 드러난 뒤에도 병원은 사과는커녕 소송하라며 배짱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동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1살 김광희 씨는 지난해 7월,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구리 한양대병원에서 허벅지 뼈를 고정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술 뒤 한참을 지나도 통증이 계속됐습니다.

1년간 고통에 시달리다가 다른 종합병원을 찾았는데 어이없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광희/수술 환자 : 엑스레이를 찍어보더니 드릴 조각이 손상된 게, 부러진 게 박혀 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뼈를 고정하는 핀을 박기 위해 드릴로 뼈에 구멍을 내다가 드릴 끝 부분이 부러진 겁니다.

수술기록지 확인 결과, 한양대병원도 드릴 조각이 남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의료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뿐더러 김 씨에게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그 사이 수술 부위 주위 뼈에 염증이 생겼고, 드릴 조각 주변 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김 씨의 통증은 심해졌습니다.

정형외과 의사들은 수술 중 드릴이 부러져 조각이 남는 경우가 있는데, 염증 유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환자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김 씨는 수술을 받은 지 1년이 지나서야 다른 종합병원에서 조각을 제거했습니다.

김 씨는 한양대병원에 항의했지만, 병원에선 사과 없이 의료 소송을 내라는 답만 되풀이했습니다.

재수술 비용이라도 받기 위해 의료분쟁 조정 중재원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한양대병원이 거부했습니다.

[김광희/수술 환자 : 한양대병원처럼 대형병원에서 저런 식으로 대처를 하면 일반인들 입장에선 소송 들어갈 소송비도 없고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SBS는 한양대병원과 담당 의사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최진회, VJ : 김종갑)   

정동연 기자ca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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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에서 명백한 실수임에도... 알고 있었음에도 후속조치 없이 방치시켜 결국 환자에게 피해를 주었네요.. 더욱이 제거수술까지 받았으니 금전적 피해와 그동안의 고통으로 정신적 피해도 주었습니다. 그런데 한양대병원은 버티고 있습니다. 사과 마저도 없네요. 보상은 더더욱 없죠..

중재원에 중재를 요청해도 거부하는 해당 의사와 소속인 한양대병원의 배짱.... 대단합니다..

대한의료협회에서 입장문을 내야 하는거 아닌가요? 한양대병원이 무슨 배짱으로 본인들도 알고 있는 실수가 밝혀져도 사과도 없이 그저 버티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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