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뚫겠다? 공주 대접부터 버려라"
[피플]오애리 LX 제주지역본부장.. "여성의 생존무기는 오직 실력뿐" 오애리 한국국토정보공사(LX) 제주지역본부장. /사진제공=LX " 회사에 20% 여성 채용목표제와 10% 여성 승진목표제가 있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서 실력으로 이 자리에 왔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합니다. 여자후배들에게 현장에 나가서는 '공주대접'을 버리라고 누누이 강조합니다 ." 오애리 한국국토정보공사(LX) 제주지역본부장(56)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실력', '노력', '현장'이란 세 단어를 수차례 반복했다. 양성평등 직장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제도 개선 못지않게 개인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꼰대스럽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남성이 대부분인 LX에서 살아남기 위해 믿을 건 오직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뿐이었다. 오 본부장은 1985년 대한지적공사(현 LX)에 입사한 이후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4년제 대학 지적학과를 졸업하고 국토정보직으로 입사한 첫 여성이었고 여성이 현장 지적측량업무를 맡게 된 것도 처음이었다. 첫 여성팀장과 첫 여성 지사장(김포) 등을 거쳐서 지난달 첫 여성 지역본부장으로 제주에 발령받았다. 사내에서 처음이란 역사를 쓰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건 현장의 텃세였다. 입사 후 11년간 본사에만 근무하다 1996년 경기지역본부에 발령받아 처음으로 현장근무를 했다. 지적측량은 LX의 핵심업무다. 토지를 거래하거나 필지 합병·분할 시 정확한 지적경계를 측량하는 일이다. 현장이 중요하다. 현장경험이 없는 30대 중반 '여자'가 팀장 직함을 달고 내려오니 현장 근무자들이 탐탁하게 여길 리 없었다. 당시만 해도 LX에는 지적학을 전공한 여성이 오 본부장 외에 전무했고 여직원들은 대부분 측량이 아닌 행정과 서무를 담당했다. 오 본부장 본인도 낯선 현장 용어와 업무 부적응으로 괴로웠다. 거의 1년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