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료 따로, 판매용 따로..못 믿을 '쇠고기 이력제'
다음 네이버 <앵커> 시중에 팔고 있는 쇠고기에는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번호를 조회해보면 내가 고른 쇠고기의 정보가 다 나오는데요, 매번 살 때마다 확인하지 않다 보니 일부는 거짓 정보가 적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백화점 정육 매대에 고기 부위별로 12자리의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축산물 이력제' 앱을 다운받아 비춰보니 소의 출생과 도축 정보 등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일이 이력을 확인하는 소비자는 드뭅니다. [정육 매장 소비자 : (이력은) 전혀 보지 않고 믿고 와서 사고 있어요. 일단 국산이니까 믿고 사는 거죠. 백화점이라서.] 하지만 다 믿어도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1년 동안 국내산 쇠고기의 DNA를 채취해 이력과 같은지 검사했습니다. 1천 58건 가운데 164건, 약 15%가 불일치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도축할 때 채취한 시료와 실제 매장에서 파는 고기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적발 업소별로 보면 주택가나 전통 시장에 있는 정육점이 가장 많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적발된 경우도 14건이 포함됐습니다. [적발 백화점 관계자 : 추석이나 설 명절 때 엄청나게 물량이 많이 들어오잖아요? 축산 담당자가 그걸 일일이 육안으로 이제 검사를 하는데 워낙 물량이 많다 보니까…] 값싼 육우에다 한우 이력을 붙여 놓은 경우도 29건이나 됩니다. [서울시 관계자 : 개인이 운영하는 중형 마트 있죠? 150평 되는 정육 코너. 이런 데가 대놓고 속이는 경우도 있었고요.] 단순한 실수였다면 과태료 40만 원에 그치지만 품종이나 등급을 일부러 속인 거라면 영업 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이윤을 좀 더 남기겠다며 소비자를 속이는 허위이력 표시, 위생 문제 등이 발생할 경우 당국의 대처까지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선탁) 임태우 기자eight@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