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때는 '살짝'만..한 대당 '5천 원' 더 남긴다
다음 네이버 [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가 경제 활력을 높이겠다며 유류세를 내린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최근엔 국제유가도 계속 떨어졌죠. 기름값에 다 반영이 됐을까요? 따져봤더니 이익을 챙긴 건 주유소였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작했고, 국제 유가도 계속 떨어졌습니다. 두 가지 요인을 감안하면 이번 주 휘발유 가격은 10주 전보다 350원 낮아져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전국 주유소 1만 1천여 곳 가운데 이만큼 다 내린 곳은 반도 안 됩니다. 주유소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서울도 5곳 중 1곳뿐. [이병현/서울 성동구] "같은 지역에서도 가격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소비자인 저희 입장에서는 이게 가격이 내렸는지 체감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덜 내린 기름 값은 누가 가져갔을까. 유가가 떨어지는 사이 산유국과 정유사 수익 비중은 일제히 줄었는데, 유독 주유소만 늘었습니다. 주유소 이익률을 따져 보니 휘발유는 6에서 11%, 경유는 5에서 13%까지 뛰었습니다. 가득 주유할 경우 중형 승용차 한 대당 4천 8백원, 1.5톤 트럭은 2천 3백원씩 더 남기는 겁니다. [주유소 사장] "소비자들 실제 이득은 크게 없죠. 영업점·대리점들이 수익을 챙겼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최근 연말 전후로 해서 호황이었다고…" 개인이 운영하는 자영 주유소들은 최근 운영 비용 부담이 커져서 영업 이익률을 더 높게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올라 실제 영업 이익률은 1%대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자영 주유소 사장] "인건비도 올라갔으니까, 보통 작년하고 비교하면 60~70만원씩 더 올라가거든요. 식대도 마찬가지고." 주유소 판매가는 자율인 만큼 결국 유류세 인하 효과는 소비자보다 주유소 업주들이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겁니다. [이서혜/에너지·석유 시장 감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