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벌룬은 지금도 밤을 지배하고 있다
다음 네이버 구매자 리스트 단독 입수… 서울 전역에서 유통 확인 클럽내에서 환각물질 ‘해피벌룬’을 흡입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 / AFP연합뉴스 ‘행복한 풍선’. 해피벌룬은 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의 여행자 거리를 걷다보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신종 환각물질이다. 풍선 안에 든 기체(아산화질소)를 마시면 순간적으로 정신이 멍해지고, 웃음을 멈출 수 없다. 흡입자들은 그 순간을 ‘기분 좋은 상태’로 느낀다. 그래서 행복한 풍선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2017년 4월 13일 오후 1시. 경기 수원의 한 호텔에 투숙한 ㄱ씨가 잠시 외출했다가 방에 돌아왔을 때 검은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쓴 채 바닥에 쓰러진 남자친구 ㄴ씨를 발견했다. 호텔의 신고로 119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ㄴ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ㄴ씨의 소지품에는 고무관과 아산화질소 캡슐 120개, 풍선 등이 나왔다. 아산화질소 캡슐 중 일부는 이미 사용한 상태였다. 그의 죽음은 국내 해피벌룬 흡입자 첫 사망사고로 기록됐다. 당시 ㄴ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해부학적으로 사망 원인은 ‘미상’이지만 아산화질소 과다흡입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을 경찰에 회신했다. 아산화질소는 질산암모늄을 열분해할 때 생기는 투명한 기체형태의 물질이다. 커피숍에서 많이 사용하는 휘핑크림 스프레이에 들어가는 기체 캡슐이 바로 아산화질소다. ㄴ씨의 사망 이후 보건당국은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 법에서 허용한 용도(의료용·제조용) 외에는 유통·흡입을 전면 금지했다. 단독으로 입수한 해피벌룬 구매자 명단 중 일부 ‘버닝썬 사건’에서 또 등장한 환각물질 ‘해피벌룬’은 2019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버닝썬 사건’에서 또다시 등장했다. 클럽 버닝썬에서 이사직을 맡았던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2017년 2월 무렵 베트남에서 ‘해피벌룬’을 흡입했다는 베트남 현지 매체 <바오모이>의 보도가 국내에 알려지면서다. 당시 승리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