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궁금하면 해볼래요? 연세대 류석춘 교수 막말 / 류석춘교수 공식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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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전공강의에서 교수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여성으로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매춘과 위안부를 같은 것으로 보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궁금하면 한번 해보라는 식의 막말까지 이어졌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류석춘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19일) : (위안부는)살기가 어려워서 매춘하러 들어갔어요. 지금 그렇다는 것에 동의하죠? 지금은 그런데, 과거에 안 그랬다고 얘기하는 건데 그게 아니고 옛날에도 그랬다는 거에요.]

귀를 의심하게 한 발언.

지난 19일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3학년 전공 강의에서 교수가 한 발언입니다.

당사자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교수.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와 같이 보는 것이냐는 학생들의 질문엔 더 충격적인 답이 이어집니다.



[류석춘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19일) : (위안부와 매춘은)비슷한 것으로… 매너좋은 손님들에게 술만 따라주면 된다. 그렇게 해서 접대부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거에요. 지금도 그래요. 옛날만 그런 게 아니고.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

위안부 피해 문제는 특정 단체가 개입해 만들어진 거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할머니들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류석춘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지난 19일) : 텔레비전에 나와서 떠들고 있잖아요. 일제 끝나고 나서 쥐죽은 듯이 살던 분들이에요. 그분들이 세월이 지나고 정대위 꾸려서 같은 말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기억을 새로 포맷하는 거죠.]

류 교수는 YTN과의 통화에서 해당 강의에서 한 발언이 적절했는지를 묻자 강의시간에 있었던 일은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류석춘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나중에 정말 이게 왜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필요할 때 기자회견을 할게요. 지금은 의견을 얘기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류 교수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SNS와 포털사이트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중에 한 내용의 녹취록입니다.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이 한 것을 언론에서 보도를 하였습니다.

이에 정의연(정의기억연대)에선 고발까지 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련뉴스 : 류석춘 '위안부는 매춘' 강의 논란..정의연 "배상 받겠다"

이에 아직까지 연세대의 입장에 관련된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세대 총학의 입장문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뭘 뜻할까요?

관련링크 : 류석춘(나무위키)
2.1. 일제강점기 옹호 및 독립운동가 폄하
2.2. 자유한국당 혁신선언문 건국절 수용
2.3. 당 내부의 탄핵 찬성자 비난과 살생부 논란
2.4. 노인 비하 발언과 일베독려 논란
2.5.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유

이후 논란이 지속되자 류석춘교수의 공식입장이 나왔습니다.(9월23일)

관련링크 : [단독] 류석춘 "매춘 권유 발언 아냐".. 공식 입장 전문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위안부는 매춘’이라고 발언하고 그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에게 ‘너도 한번 해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자신의 발언은 매춘을 권하는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강의 방식이 ‘직선적’인 것이 학생들이 불편해 한 원인이라며 ‘이는 스탈일의 문제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일 종족주의’ 저서를 학생들이 심도있게 공부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류 교수는 23일 헤럴드경제에 보낸 ‘입장문’에서 “강의실에서의 발언을 맥락 없이 이렇게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영훈 교수 등이 출판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학생들이 심도 있게 공부해서 역사적 사실관계를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뿐입니다”고 썼다.

이하 류석춘 교수 ‘입장문’ 전문

입장문

2019년 9월 19일 제가 담당하고 있는 발전사회학 강의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가지고 학내외가 시끄럽습니다. 외부 언론이 21일부터 강의 ‘내용’이 문제라는 기사를 쓰기 시작해 파장이 커지고 있고, 학내에서는 22일 총학생회 그리고 사회학과 학생회가 강의 중에 ‘혐오발언’이 있었다는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학교 당국도 저에게 연락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문의하기도 하였습니다.

‘프레시안’이 강의 음성을 녹취해 보도한 [전문]에 따르면 이른바 ‘혐오발언’의 구체적 내용과 맥락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히 노란색으로 덧칠해진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는 발언이 나오게 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춘이 식민지 시대는 물론 오늘날 한국 그리고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한다는 설명을 하면서,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게 되는 과정이 가난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이 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수강생들이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 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발언은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 절대 아닙니다. 차별을 위한 혐오발언도 전혀 아닙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녹음 파일의 해당 부분을 확인하면 이 맥락은 더욱 분명히 드러납니다.

저는 오랜 동안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강의실에서는 물론이고 강의실 밖에서도 학생들과 어울려 자유로운 토론과 소통을 통해 젊은 세대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항상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연구와 강의에도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자세를 항상 보람 있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는 저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강의를 할 때 내용을 직선적으로 전달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그걸 좋아하고 또 다른 일부 학생들은 불편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스타일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닙니다. 더구나 학문의 영역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고 이성의 영역입니다. 이번 강의에서도 세간에서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식민지 시대의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최신 연구결과인 이영훈 교수 등의 연구 성과를 인용하면서 직선적으로 그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강의 내용에 선뜻 동의 못하는 일부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명확한 이해를 위해 바로 위와 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것입니다. 결코 학생들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려는 발언이 아닙니다.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은 언어도단입니다.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회와 대학당국의 대처를 보면서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생회와 대학당국이 이번 저의 발언을 두고 그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발언’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기 때문입니다. 강의실에서의 발언을 맥락 없이 이렇게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영훈 교수 등이 출판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학생들이 심도 있게 공부해서 역사적 사실관계를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뿐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저에게는 더욱 안타까운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강의실에서 행해진 발언과 대화를 교수의 동의 없이 녹음하고 외부에 일방적으로 유출해, 강의 내용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외부의 언론으로 하여금 대대적인 보도를 하게 한 행위입니다. 대학은 기존의 지식을 검증해 새로운 지식을 찾는 일을 사명으로 하는 공간입니다. 학문의 자유는 바로 이걸 보장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강의실에서의 발언은 교수와 학생 간의 토론과 대화로 끝나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필요하면 학술적인 세미나 등의 방식으로 논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개적인 토론을 거쳐 사실관계를 엄밀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견 나아가서 갈등을 외부에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기존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는 교수에게 외부의 압력과 통제가 가해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정말이지 대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대학 강의실에 존재할 수 있는 권력관계를 저는 최대한 경계하며 교수 생활을 해왔습니다. 강의 소개를 할 때도 항상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성적을 잘 줄 수 있다. 다만 그런 주장을 보고서에 성실히 정면으로 제출해 달라. 논리와 자료를 가지고”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특히 “교수에게 잘 보이기 위한 아부성 보고서는 환영하지 않는다”는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평소 이렇게 생각하는 저에게 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혐오발언과 권력관계를 문제 삼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학내외 관계된 분들에게 이 글을 공개해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

류석춘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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