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의사들 '합의 반발'에 최대집 "전공의 생각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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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 회장과 박지현 전공의 비대위원장 날선 '통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식을 마치고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부·여당과 합의한 내용에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전공의) 생각대로 하라”며 전공의 대표 쪽과 충돌했다.

4일 <한겨레>가 단독으로 입수한 최 회장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의 통화 음성파일에는 의협과 대전협 지도부의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박 위원장이 최 회장에게 날선 목소리로 “(합의를) 강행하셨더라고요”라며 따지듯 묻자 최 회장은 “(전날) 범투위 회의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 않느냐”며 “비대위는 원래 갖고 있는 생각이나 계획, 그대로 가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최 회장의 이 발언 뒤에 한 전공의 비대위 관계자는 “계속 가길 원하는 거야, 거봐”라고 말했다. 전공의가 의협과 정부 간 합의를 따르지 않겠다면 집단휴진을 계속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과 박 위원장의 통화는 이날 오전 의협이 정부·여당과 합의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뒤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의협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8시반께 최 회장과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만나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등과 관련해 5개 조항이 담긴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협과 정부가 오전 9시 30분께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으로 곧바로 의료계 파업을 중단하고 진료현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은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 위원장은 오전 8시 9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고 일어났는데 나는 모르는 보도자료가. 아직 카톡방도 다 못읽었는데. 회장이 패싱당한건지 거짓 보도자료를 뿌린건지. 나 없이 합의문을 진행한다는 건지”라는 글을 올려 의협과 정부·여당 합의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 회장과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은 “김대하(의협 홍보이사), 송명제(의협 대외협력이사)랑 밤에 늦게까지 조원준 이사(민주당 보건복지전문위원으로 추정)를 만나면서 합의안을 다 주고 받았던 기록이 있는걸로 알고 있다. 둘이서 짜고 이판을 벌인건가”라며 추궁하자 최 회장은 선배인 의협집행부의 이름을 존칭 없이 부르는 것에 대해 “지킬 건 지키라”며 주의를 주기도 했다.

아래는 통화 내용 전문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이하 박) 그러고 강행을 하셨더라고요

최대집 의협 회장(이하 최) 어제 저기 그 범투위 회의는 뭐야?

박 어제 범투위 회의 이후에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우리가...

최 젊은 의사 비대위안은 또 뭐야?

박 그 이후에 저희가 김대하, 송명제랑 밤에 늦게까지 조원준 이사(민주당 보건복지전문위원?) 만나면서 합의안을 다 주고 받았던 기록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 김대하, 송명제 그렇게 말하는건 아니잖아. 뒤에 존칭도 없이

박 네, 지금 그런게 중요한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 중요한 사항이 아니더라도 지킬 건 지켜야되지 않아?

박 그럼 김대하 이사님, 송명제 이사님께서 둘이서 짜고 이 판을 벌이신건가요?

최 무슨 짜고 이판을 벌여? 우리가 충분히 저기 거기에 안을 반영해가지고 우리 저기 범투위 회의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잖아

박 그렇게 변명하시는 건 말씀이 안되는거 같은데 저희가 새벽 네..

최 변명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말하는 것이고 대전협은 아. 으흠.. 그쪽 비대위는 원래 그 갖고 있는 생각을 갖고 있는 계획이나 그대로 가면 되잖아

박 아...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최 그래

전공의들 (계속 가길 원하는거야. 거봐)

이재호 기자 ph@hani.co.kr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간의 전화통화 내용이 보도가 되었습니다..

현재 대한의협은 더불어민주당과 보건복지부와 합의를 끝내고 합의문을 교환했습니다.. 문서화가 되었죠.. 이로서 대한의협이 원하는대로 정부는 4대 정책.. 의사정원확대, 공공의대설립, 한약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진료에 대해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코로나19가 진정될때까지 추진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진정이 되면 원점에서 재논의를 대한의협과 하게 됩니다.. 재논의 끝에 만들어지는 정책으로 추진이 되겠죠..

그런데 왜 이시점에서 대한의협회장과 대전협 비대위원장간의 통화내용 공개가 나오는지 의문입니다..

현재 대전협에선 정부와 대한의협간 합의에 대해 반발을 하고 있네요... 원래대로라면 합의가 되었으니 파업을 끝내야 합니다..

그런데 전공의측에서 파업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정황이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의대생들은 다시 국시 접수를 하고 있죠..

이 통화내역을 공개하는것... 결국 대전협에서 파업을 계속 하겠다는 생각과 왜 파업을 계속 하는지에 대한 명분쌓기용 아닌가 의심됩니다..

두 단체간 협의여부야 그들의 일이겠죠.. 하지만 공식적인 문서까지 남긴 현재 상황에서 정작 전공의들이 파업을 계속 한다는 건 결국 정부와 대한의협간의 합의를 깨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이후 합의를 지키지 않고 파행이 된다면 책임은 대한의협쪽이 지어야 합니다.. 이는 대전협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정부측은 책임이 없죠... 대한의협에서 해달란 건 다 해줘서 오히려 너무 숙이고 들어갔다 비난받고 있는데 말이죠..

이런 통화내용을 공개했더라도 전공의들이 파업을 풀고 현장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합의를 했음에도.. 대한의협이 원하는대로 다 해줬음에도 계속 파업을 한다면 결국 정부도 가만히 있어야 할 이유가 없고 이후 정부 조치에 관해선 누구도 의사들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정부가 의사들에 관해 어떠한 정책을 내놓더라도 의사측에서 이를 막을 명분을 만들기 어려울 겁니다.. 파업을 강행하면 그때는 그동안 지지했던 이들도 되돌아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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