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통과에 아수라장, 구급차 실려가기도..재현된 '동물국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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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단상 주위 '인간띠'..심재철, 의장실 항의 방문
'회기 결정 건'보다 선거법 앞서 상정.."의장 역적" 반발
文의장, 질서유지권 발동, 방호 인력 대동해 무력 진입
넘어지고 쓰러지고 고성·비명까지..이은재, 병원 이송
한국당 격렬 항의에 "문희상 죽고 허깨비만 남아" 탄식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투표를 진행하는 동안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끌려나가고 있다. 2019.12.27.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윤해리 문광호 최서진 김남희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27일 격렬하게 저지하는 자유한국당 의원 무리를 온몸으로 뚫고 의장석에 앉아 선거법을 기어코 통과시켰다. 그 과정에서 의장 및 방호 직원들과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가 예정된 3시께부터 국회 본회의장 내 의장석 진입 통로를 겹겹이 막아섰다. 70여명 의원들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절대 반대'란 현수막을 들고 단상 주변을 둘러 서서 인간띠를 만들었다.

한국당 의원들이 이 같이 막아선 이유는 문 의장이 본회의에 '회기 결정의 건'보다 '선거법' 안건을 먼저 상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 및 의원 일부는 의장실에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한동안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던 문 의장은 오후 4시30분께 방호 인력 30여명을 대동한 채 본회의장에 들어왔다. 문 의장은 단상 진입을 막고 있는 한국당을 향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 이 사실을 한국당에도 알렸다. 그럼에도 한국당 의원들은 단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몸으로 막아섰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를 막기 위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포위하고 있다. 2019.12.27.jc4321@newsis.com
문 의장은 의장석에 착석하려 시도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통로를 막아서면서 한차례 실패했다. 이에 본회의장 입구 근처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며 잠시 쉬었다. 그러다 오후 5시30분께 다시 단상 진입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문 의장은 통로에 겹겹이 서 있던 한국당 의원들을 손으로 밀쳐내고 등 위로 올라타며 지나갔다. 이은재 의원 등은 고성을 지르며 문 의장을 막아섰고, 팔과 다리를 붙잡는 등 몸으로 저지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석으로 올라가는 다른 통로도 막아서기 위해 이동했지만 방호 인력들에 의해 저지됐다. 전희경 의원 등은 그 과정에서 넘어지기도 했다. 임이자 의원 등은 피켓 뭉치를 계속해서 단상으로 던졌다.

우여곡절 끝에 문 의장은 약 5분 뒤 의장석에 착석했다. 민주당 의원 쪽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문 의장은 한국당 저지에도 아랑곳않고 "의석을 정돈해주길 바란다"며 오후 5시40분께 본회의 개회를 알렸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피켓 공격을 당하면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으로 가고 있다. 2019.12.27.jc4321@newsis.com
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 역적"이란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당신" "XX" 등 막말도 쏟아졌다. 의장 바로 옆에 서있던 심 원내대표는 "날치기 선거법 안되잖아요"라고 절규했다.

이후 국회 직원들이 한국당 의원들을 막아서면서 대치가 더욱 격렬해졌다. 여기저기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고성과 비명이 터져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을 향해 "내려오라"고 외쳤고, 문 의장은 물을 마시고 가슴을 부여잡으며 힘겹게 입을 뗐다.

문 의장이 첫 안건으로 선거법을 상정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이게 뭡니까. 의사진행 이런 식으로 해선 안되잖아요"라고 강력 반발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의장석 가까이 접근해 항의하다 문 의장의 질서유지 지시를 받은 경호직원들에 의해 끌려내려갔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9.12.27.jc4321@newsis.com
선거법이 통과된 뒤 문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구호에 "문희상은 이미 죽었다. 허깨비만 남고 알맹이는 다 없어졌어. 하루에도 열두번씩 이미 죽었다"고 탄식했다.

이후 문 의장이 '포항지진의 진상조사 및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을 상정하고 김정재 한국당 의원에게 법안 설명할 것을 제안하자 김 의원이 이를 거절했다. 이에 문 의장은 포항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을 겨냥해 "제안설명 안 한다고 하니 기록에 남겼다가 꼭 포항분들께 이야기해달라"고 쏘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이은재 의원은 구급차에 실려갔다. 이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인파에 떠밀려 넘어지면서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bright@newsis.com, moonlit@newsis.com, westjin@newsis.com, nam@newsis.com



국회가 잠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25일 자정 필리버스터가 끝나고 다음날 선거법개정안이 통과될 예정이었으나 그 다음날인 27일 선거법개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필리버스터때문에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 2명이서 번갈아가며 자리를 지켜야 했기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터... 다음날로 미뤘기 때문입니다.

개회가 예정된 27일 오후 3시를 지나 4시가 다 되어가도록 국회는 열지도 못했었습니다. 국회의장실 앞에선 자유한국당 심재철원내대표와 일부 의원이 항의를 위해 면담하자 버티고 있었고.. 국회 본회의장에선 자유한국당의원이 몸으로 바리게이트를 치고 막기위해 준비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 나타나고 이를 막는 자유한국당의원들과 국회 방호인력간의 충돌이 있었고 결국 국회의장은 의장석에 앉아 선거법 통과를 시작으로 국회회기일정 처리.. 그리고 필리버스터가 철회된 법안 처리 후 공수처법안이 상정되었고 자유한국당의 요청으로 위원회 소집 여부에 원내대표간 협의를 위해 정회를 끝으로 현재 오후 8시 기준으로 국회는 정회중입니다.

아마도 협의를 하면서 공수처 법안의 수정 혹은 처리를 막기 위해 여야간 충돌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에선 동물국회라고 하지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과 충돌이 일어난 건 국회 방호 인력뿐...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국회의원들은 자리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아마도 국회 선진화법을 의식한 행동 아닐까 합니다..

결국 또다시 자유한국당의 국회 선진화법의 위반여부를 따지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회 의안과 점거에 이어 국회의장 의장석 점거... 또다시 고소고발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뺀 나머지 야당은 그저 자리에 앉아 지켜봤으니... 국회선진화법에 저촉될 일 없겠죠.. 고소, 고발이 또 이어지면.. 자칫 현역 자유한국당의원들은 2020년 총선에 전원 출마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뭐... 어찌보면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전원 물갈이는 피할 수 없는 건 아닐까 싶네요... 지지여부를 떠나 고발조치되면 출마가 힘들어질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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