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학의 동영상' 고화질 원본 보니.."여성 24명 성범죄 동원"
기존의 저화질 화면과는 달리 김 전 차관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윤중천 씨와의 관계를 읽을 수 있는 단서도 포착됐습니다.
YTN은 국민의 알 권리, 또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폭로한다는 차원에서 일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한동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노래를 부르며 여성을 껴안고 성관계를 시도하는 영상.
2013년 5월 경찰이 확보했다는 김학의 동영상의 고화질 원본입니다.
[민갑룡 / 경찰청장 (지난달 14일) : 육안으로도 식별 가능할 정도로 명확하기 때문에 감정 의뢰 없이 이건 (김학의 前 차관과) 동일인이라는 것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합니다.]
카메라가 위를 향하자 얼굴은 물론 무테안경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기존에 공개됐던 휴대전화 촬영본과 같은 내용이지만, 흐릿하지 않아서 얼굴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YTN은 더 확실한 확인을 위해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화면 속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황민구 / 법영상분석연구소장 : 무테안경을 쓰고 있는 특징이 있고 헤어스타일도 한쪽 가르마를 타고 있고…. 귀가 좀 독특하게 생긴 편이죠. 크고 귓불이 돌출된 형태. 사진만 비교해봤을 때는 동일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파일 기록에 따르면 동영상이 제작된 건 2012년 10월 8일.
이른바 '김학의 사건'의 출발점인 윤중천 씨와 권 모 씨의 간통 고소 사건이 시작된 바로 그 시점입니다.
당시 윤 씨는 조카에게 시켜 특정 동영상 가운데, 김 전 차관이 나온 장면만 추출해 CD로 복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윤 씨가 김 전 차관과의 사이가 틀어지자 협박용으로 동영상 CD를 만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둘의 관계를 추적해 성범죄와 뇌물 수수 혐의를 입증할 핵심 단서지만, 검찰은 동영상 속 김 전 차관을 '불상의 남성'이라고 표현하며 사실상 사건을 덮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앵커] 경찰은 이 고화질 원본을 성 접대의 증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학의 전 차관을 강제수사하려 했지만, 검찰은 번번이 이를 가로막았고, 김 전 차관은 수사 와중에 등산까지 다녔습니다.
또 윤중천 씨 성범죄에 동원된 여성도 24명에 이르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홍성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동영상에서 김학의 전 차관과 함께 등장하는 여성.
원본에도 얼굴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2013년과 2014년, 검찰이 김 전 차관을 무혐의 처분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이 여성을 특정할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동영상 원본 앞부분, 뚜렷하게 찍힌 가구와 벽지를 보면 윤중천 씨 별장이라는 것이 확인됩니다.
현직 검사장이 건설업자 별장에서 노래 부르고 성관계한 것만은 사실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김 전 차관은 윤 씨에게 무엇을 해줬을까?
대가성을 의심해 뇌물 혐의 수사가 이뤄져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체포는 물론이고, 출국금지·통신 조회 등 김 전 차관에 대한 영장을 검찰이 수차례 반려한 겁니다.
그렇게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던 2013년 5월.
김 전 차관은 정작 관악산 등산까지 다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 : 영장을 안 주면 감히 김학의를 우리가 손댈 수가 있어요? 출국금지도 그때 당시에 다 기각되고 그랬어요. 아예 손도 못 대고, 김학의와 관련된 주변 인물에 대한 영장도 다 기각됐어요.]
특히, YTN 취재 결과, 2013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윤 씨 성범죄에 동원된 것으로 확인된 여성은 모두 24명.
이 가운데 김 전 차관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한 여성은 5명입니다.
당시 경찰은 강제성에만 주목해 세 명을 성폭행 피해자로 적시했고, 이 중 한 명은 무고 혐의로 최근 김 전 차관에게 고소까지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 5명은 모두 윤 씨가 마련한 자리에 갔다가 김 전 차관을 알게 됐고, 김 전 차관과의 성관계를 원한 것도 아니었다고 일관되게 말했습니다.
[권호현 / 변호사 : 검사가 좀 더 의지만 있었다면 추가 수사를 해보거나 똑같은 근거를 가지고 다르게, 완전 반대의 결론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기소 처분을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른바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는지, 경찰과 검찰은 원치 않는 성관계였다는 여성들의 진술을 외면했고, 결국, 김 전 차관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 YTN은 김학의 전 차관과 윤중천 씨의 성범죄 의혹 등에 대해 당시 상황을 잘 알고 계신 분, 피해 여성과 내부 관계자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hdo86@ytn.co.kr 010-3434-1679)
YTN에서 문제의 동영상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동영상인데.. 누가 봐도 아.. 그 사람이구나.. 할 정도의 선명도이긴 합니다..
그리고 윤중천씨가 왜 저걸 촬영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물론 뉴스에선 협박용으로 만든것이라 언급했지만 그외에 또 뭔가 있을것만 같네요..
현재 김학의 전 차관은 성접대를 했다는 여성을 상대로 무고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위의 동영상에 나온 여성이나 그자리에 있었다는 여성중 한명일터... 그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면 되는데 그걸 말하는 것부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생각한다면 수치스러울테니까요..
이제 동영상이 언론에 공개가 되었습니다.
아마 이에 김학의측에선 어떤 대응을 할지 궁금합니다. 여차한다면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잊혀지는 것을 경계했으면 합니다. 얼마전 예천군의 두의원이 잠잠해진 틈을 타 징계를 철회해 달라 법원에 소송을 낸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다른 큰 이슈가 있어 그쪽에 관심이 집중되 김학의 사건이 묻히게 된다면 또 뭔가를 하게 되는 것 아닌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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