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쥐고 쓰러져도‥'용차비' 무서워 병원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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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을 하다 다친 배송기사에게, 대체 인력 비용 이른바 '용차비'를 떠넘기는 쿠팡의 불공정 조항 보도해 드렸죠.

'택배 없는 날'에도 쿠팡의 로켓배송은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쓰러져 119에 실려 가고도 용차비 부담에 다시 일을 나갈 수밖에 없는 건데요.

대리점들은 이 모든 건 배송률을 못 채우면 구역을 날려버리는, 본사의 '클렌징' 압박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차주혁 노동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제기동, 쿠팡에선 '614 라우터'로 불립니다.

614 라우터 A·D 구역은 박경민 씨, B·C 구역은 이남우 씨 담당입니다.

박경민 씨가 배송 중 골절상을 입자, 대리점은 대체 인력 '용차'를 투입했습니다.

그래도 일손이 모자라자 대리점은 이남우 씨의 휴무도 하루 줄였습니다.

[이남우/쿠팡 ㅁㅁ대리점 근무]

"옆에 하시는 분이 부상을 당해서 못 나오는 거 용차비로 다 내고 있는 걸 아는데, 그걸 '난 못하겠다. 저 이틀 쉬어야겠다'라고 말을 못해요."

그런데 박경민 씨 사고 닷새 뒤, 이남우 씨도 배송 도중 가슴 통증으로 쓰러져 119에 후송됐습니다.

부정맥 진단을 받고 외래 진료를 잡았지만, 용차비가 아까워 제때 가지 못했습니다.

[이남우/쿠팡 ㅁㅁ대리점 근무]

"'용차'를 써야 되는데 그건 어차피 제 돈을 내야 되는거니까 '그냥 다음에 평일에 쉴 때 가지 뭐' 해서 딜레이를 시킨 거거든요."

결국 3주 뒤 다시 119.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사이 상태는 악화됐고, 끝내 심장판막을 교체하는 큰 수술로 이어졌습니다.

[이남우 씨 아내]

"수술하시는 의사분이 '무슨 일 하시냐'고 그래서 '택배한다' 그랬더니 '아~' 이러시더라고요."

당장 수술비 8백만 원이 급해, 대리점에 밀린 수수료 1천여만 원을 정산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돈을 받지 못해, 빚까지 내야 했습니다.

[이남우/쿠팡 ㅁㅁ대리점 근무]

"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용차비' 정산이 돼야 된다. 사람 구할 때까지 제 돈을 다 까는 거야."

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사 계약서엔 '용차비'라는 용어 자체가 없습니다.

2021년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로,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면서 불공정 약관을 없앤 겁니다.

당시 쿠팡은 택배사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이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쿠팡 대리점은 전국 500여 곳.

MBC가 확보한 쿠팡 대리점 계약서 10건 중 8건에 '용차비는 배송기사가 부담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대리점들은 쿠팡 본사의 배송구역 회수, 이른바 '클렌징' 압박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항변합니다.

할당된 배송률을 채우지 못하면 언제든 구역을 잃을 수 있다는 겁니다.

[대리점 관계자/박경민 씨 통화 녹취 (음성변조)]

"<아직도 '클렌징'이 있는 건가요?> 그럼요. 쿠팡 자체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희가 왜 다치신 분한테 용차비 얘기를 하면서, 저희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 거죠. 쿠팡 CLS에서 라우터(배송구역)를 '클렌징' 시키면 저희는 라우터 날리는 수밖에 없잖아요."

쿠팡은 '언제든 쉴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쉬려면 돈을 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8월 14일 '택배 없는 날'에도 멈추지 못한 노동, 쿠팡 614 라우터에서 그 모순이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쿠팡... 미국회사죠..

쿠팡은 자체 물류배송을 하는데.. 배달 노동자들은 모두 자영업으로 취급됩니다. 

얼마전.. 광복절 전후로 택배가 없는 날이 있었습니다. 근데 쿠팡은 참여하지 않았죠.

쿠팡은 언제든 쉴 수 있다.. 라는 입장으로 참여를 거부했는데..

그 이면이 위의 보도로 드러났네요..

쉴 수 있습니다. 근데 쉴려면 돈을 내야 합니다. 

그게 뭐가 쉬고 싶으면 쉬는 걸까요.. 쉴려고 돈을 낼 정도라면... 택배일을 안하겠죠... 돈벌려 택배일을 하는 것인데... 쉴려면 돈을 내는 직종이 얼마나 될까요?

많은 이들이 쿠팡을 이용합니다. 쿠팡에서 구매한 물품을 배달하는 이들은 위의 보도처럼 목숨을 내놓다시피하며 일합니다.

그리고 그런 배달노동자들에 대해.. 쿠팡은 부려 먹고 있고요...

이쯤되면 생각합니다.

미국 회사를 과연 계속 이용하는게 맞는지... 수익은 미국으로 넘어가는데 말이죠.

거기다.. 거기서 일하는 택배노동자들은 죽어나가다시피하는 상황까지 몰리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여기저기서 쿠팡 배달 노동자들을 구인하는걸 보면... 일이 많아 인원을 더 채우기 위해 모집을 하는게 아닌.. 죽어나가는 배달노동자들의 빈자리나 채우기 위해 구인하는거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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