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비극' 할머니.. 봉사공연 다니던 '모범시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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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4명 실종’ 50代 김씨

환갑맞아 남편·딸·손녀와 여행

공연단원들 “페트병 꼬박 모아

요양원에 기부금 내던 사람”

환갑을 기념해 여섯 살배기 손녀 등 3대 가족이 함께한 유럽 여행길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를 당한 50대 여성의 소식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그는 손주들 양육으로 바쁜 와중에 예술공연 봉사활동을 병행하면서 모범선행시민상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인천 지역 한 예술공연단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실종된 김모(여·59) 씨는 남편(61)과 딸(37), 손녀(6)와 함께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 탑승했다 침몰 사고에 휘말렸다. 이번 여행은 맞벌이로 바쁜 아들·딸 내외가 손주들을 맡아 길러준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의미로 환갑을 맞은 김 씨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 씨는 어린 손녀를 업고 다니면서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인천의 한 예술공연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단원 50여 명 규모의 이 공연단은 요양원·복지센터·사회복지관 노인들에게 민요·무용 등을 무료로 공연하고 있다. 경기민요 ‘청춘가’를 좋아해 자주 선보였다고 하는 김 씨는 공연단 총무 역할까지 하면서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공연단의 빠듯한 살림살이까지 책임졌다고 한다. 2017년 12월 인천시청은 김 씨에게 ‘모범선행시민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김 씨가 속한 공연단 단장 A 씨는 “김 씨 손녀가 할머니 옆에서 장구를 치면서 놀았고 제 엄마만큼이나 할머니를 잘 따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A 씨는 “김 씨는 막걸리 페트병 하나도 버리지 않는 사람”이라며 “페트병을 주워 모은 돈으로 봉사활동을 다니던 요양원에 기부금까지 냈다”며 한숨 쉬었다. 김 씨와 함께 허블레아니 호에 탑승했다 실종된 남편도 ‘맥가이버’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이웃집에 문제가 생기면 발 벗고 나서는 다정한 이웃이었다고 한다. A 씨는 “김 씨의 남편이 과거에 전기공 일을 한 적이 있어선지 주변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늘 김 씨 남편을 찾았다”며 “김 씨 남편도 큰 수술을 받고 집에서 쉬다가 2년 전쯤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단 단원들 모두 김 씨 가족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6일 오후(현지시간) 현재까지 김 씨 가족을 포함해 허블레아니 호에 탑승했던 한국인 33명 중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 구조자 7명이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헝가리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승객에 관한 뉴스입니다. 침몰한 실종자중 3대가 포함된 가족으로 가장 어린 승객이었던 6세 여아도 포함된 가족이었습니다.

실종자 가족은 주변의 평판도 좋은 가족이었으며 이번 여행은 맞벌이로 바쁜 아들 딸 내외가 손주를 맡아 길러준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의미로 보내준 여행인지라 주변인들의 안타까움과 더불어 이번 여행을 보내준 아들 딸 내외도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시신이라도 모두 찾아 고국으로 돌아와 안식을 취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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