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인데 15시간 만에 나타난 시장님.."부인과 여행"


<앵커>

실망스러운 모습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시가 긴박했던 속초시에서 화재 대응을 총괄했어야 할 속초 시장이 오늘(5일) 아침까지도 자리에 없었습니다. 불이 나고 15시간이 지나서야 시청 상황실에 나왔는데, 부인과 함께 제주도 여행 중이었다고 합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긴급 관계장관 회의.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각 부처와 소방청, 산림청은 물론 강원도 내 각 지자체장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관계기관들이 총력대응 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매뉴얼대로 대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번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속초시는 시장 대신 부시장이 참석했습니다.

오전 현장 브리핑도 김철수 속초시장이 아니라 부시장의 몫이었습니다.

김 시장이 속초시청 상황실에 나타난 건 오전 10시 20분쯤, 처음 불이 난 어제저녁 7시 17분에서 15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그동안 김철수 속초시장은 어디에 있었을까.

[전길탁/속초 부시장 : (상황이 터졌을 때부터 두 분이 함께 상황실에 같이 있었다?) … … 5시 반 이후에 인터뷰가 될 것입니다.]

가까스로 이뤄진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 시장은 아내의 환갑과 결혼 35주년을 맞아 제주도 가족여행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산불 소식을 듣고 밤 8시쯤 속초에 돌아오려고 했는데, 마지막 비행기가 매진이어서 다음날 첫 비행기로 돌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시장에게 산불 관리 등을 부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산불조심기간'으로 범정부차원의 산불 예방 총력대응이 이뤄지던 시기.

개인적인 이유로 자리를 비웠고 결과적으로 대형 재난 상황에서 시민 보호를 위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은 시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처신라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배문산, 영상편집 : 최진화)

민경호 기자ho@sbs.co.kr


업무를 보다가 늦게 왔더라도 욕먹을 상황에서 제주도에 가족여행중이었군요..

물론 산불이 발생한다고 알아서 예고하는 것이 아니었고 고성에서 시작된 불길이 채 몇시간도 되지않아 속초에 도달하였으니... 제주도에 간 것만이라도 속초시민들에게 욕먹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시장이라고 사람이고 가족도 있는터라 궂이 뭐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또한 산불소식을 듣고 비행기가 매진되어 올 수 없었기에 초조해가며 마음고생을 했을 터...

하지만 속초시민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겠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속초에 무슨일이 일어나면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이 속초시장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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