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알린 고 박선욱 간호사..1년 만에 '산재'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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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간호사 특유의 집단적인 괴롭힘을 뜻한다고 하지요. 이 '태움'은 고 박선욱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박 간호사의 죽음은 1년여 만에 산업 재해로 인정받았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해 2월 설 연휴 첫날 박선욱 간호사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휴대전화 메모장에 남긴 유서에는 업무 압박감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마저도 끝맺지 못한 채였습니다.

가족들은 선배 간호사들의 가혹한 교육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김윤주/고 박선욱 간호사 이모 : 잘 웃고, 잘 까불고, 먹는거 그렇게 좋아하고 하던 아이가 13kg이 빠지도록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살았었는데…]

병원은 우울하고 예민한 개인 성격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괴로움을 겪었던 동료들은 추모집회를 열고 간호사 특유의 '태움' 문화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1년여 만에 박 간호사의 죽음을 산업 재해로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판정서에 따르면 판정위원회는 박 간호사가 직장 내 적절한 교육체계나 지원 없이 과중한 업무를 수행했다고 봤습니다.

이 때문에 피로가 쌓이고 우울감이 늘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가족들은 산재 승인이 박 간호사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김윤주/고 박선욱 간호사 이모 : 병원의 업무재해로 인해서 사망했다라는 게 인정이 돼야 되고 우리 선욱이 같은 제2,제3의 선욱이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태움 문화가 여전하다고 합니다.

[간호사 A씨 : 저거 확인했어? 이거 확인했어? 모든 것들을 캐물어 보면서 제가 대답을 조금만 못하면 너 이거 공부해와. 매일매일 그 사람과 출근해서 일을 하는 게 지옥처럼…]

간호사들은 인력 부족과 같은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병원 내 괴롭힘은 사라질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 관련 리포트
[인터뷰] '태움 문화' 바뀔 수 있을까…최원영 간호사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755/NB117797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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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선욱 간호사가 남긴 건 태움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것... 하지만 정작 태움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산업재해로 나중에 보상이나 받는게 전부이고 개선될 여지는 없다는 것이 현실이겠죠..

이런 환경이라면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한다 하더라도 이후 간호사의 수는 적어질 뿐입니다.

뭐.. 그렇다면 간호조무사를 데려다 하겠죠... 그리고 간호조무사마저 줄어든다면 과연 병원에서 의사들만 남는 걸까요?

지금 태움을 가하는 사람들이야 나중에 퇴직하고 나가면 그만이겠지만 본인들이 만든 환경에 본인이 가서 진료를 받는 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요?

만약 지옥이 실제로 있다면 태움을 가해서 사람을 죽게 만든 사람은 지옥..그곳에서 똑같이 태움을 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그래봐야 자기들도 예전에 태움을 당했었다고 항변하겠지만 말이죠...

태움이 않좋은걸 안다면 왜 그만둘 생각은 못하는 걸까요? 태움 이외에 직무를 가르치거나 지시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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