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뜻이었어?" 지하철 역명의 숨겨진 진실
https://news.v.daum.net/v/20181110090022118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역을 지나다 보면 특이한 역명에 눈길이 가고. 모르는 사이 역명이 바뀌어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지하철 역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지하철 역명 제정 기준과 숨겨진 뜻에 대해 알아보자.
■ 지역과 연관성 있는 명칭 사용, 총 6단계에 걸쳐 제정
서울시 ‘지하철 역명 제·개정 기준 및 절차’에 따르면 지하철 역명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불리며, 해당 지역과의 연관성이 뚜렷하고 지역 실정에 부합되는 명칭을 사용한다. 다만, 각 호의 사항을 기준으로 정한다. ▲옛 지명·법정동명·가로명 ▲역사에 인접하고 있는 고적, 사적 등 문화재 명칭 ▲이전의 우려가 없고 고유명사화된 주요 공공시설 명 ▲지역 대표 명소 또는 역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는 지역 명칭 ▲학교명이나 특정 시설명은 역명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역사가 학교(특정 시설) 부지 내에 위치하거나 인접하여 지역의 대표 명칭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경우 가능하다.
역명 제정 시 배제 기준은 다음과 같다. ▲행정동명 및 건물명 등 가변성이 있는 명칭 ▲지명에 접두사·접미사 또는 형용사가 붙는 경우(이미 지명화되어 통용되고 있는 경우는 예외) ▲ 다른 지방에서 이미 역명으로 쓰이고 있는 명칭 ▲혐오, 듣기 거북한 명칭 등 향후 분쟁 또는 논란이 될 수 있는 명칭 ▲특정 단체 및 기업 등의 홍보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는다.
역명 제정 절차는 총 6단계 과정을 거친다. 역명 제정 요구 → 재정계획 수립 → 자치구 주민, 지하철 운영 기관 의견 수렴 → 서울시 교통정책과 검토 및 서울시 지명위원회 상정 → 서울시 지명위원회 개최 및 자문 결과 통보 → 역명 결정 및 고시한다.
■ 순우리말로 지어진 지하철 역명
▲3호선 학여울역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지점인 한강 갈대밭 부근의 옛 지명이 대동여지도에서 ‘학탄(鶴灘)’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이에 ‘탄(灘)’을 한글로 풀어 학여울이라고 했다.
▲5호선 굽은다리역
조선시대에 이 지역은 ‘당말’과 ‘벽동등’의 자연마을을 잇는 다리가 굽어 있어 굽은 다리라 불렸다. 두 마을을 합하여 ‘곡교리’라고도 했다.
▲6호선 새절역
새절은 새로운 절이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서 새로울 신(新), 절 사(寺)자가 인용된 것이다. 강남구 신사동과 동음이의어로 역명이 중복되어 신사를 고유어로 풀이한 새절을 역명으로, 신사를 병기역명으로 사용했다.
▲6호선 돌곶이역
마을 동쪽 산이 마치 검정 돌을 꽂아 놓은 것처럼 보여 ‘돌곶이 마을’이라 부른데서 유래됐으며, 한자로 표기하여 석관동이다.
▲7호선 먹골역
먹골은 조선시대 먹을 제조하여 붙여진 묵동이라는 이름을 순수한 우리말로 표기한 것이라는 설과, 문방사우의 하나인 먹을 이 마을의 이름으로 붙여야 학문이 발달할 것이라는 필기설에 따라 정해졌다는 설이 있다.
▲7호선 마들역
예전 상계동에 역참기지가 있어 말들을 들에 풀어놓아 키웠기 때문에 유래됐다는 설과 삼밭이 많은 지역 특징으로 순우리말인 ‘마뜰’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7호선 까치울역
‘작동’을 순 우리말로 부르면 까치울이다. 까치가 많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까치’가 ‘작다’라는 의미를 가진 ‘아치’라는 말에서 변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작고 아늑한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부천시 오정구 작동에 위치에 있어서 붙은 역명이다.
▲분당선 한티역
조선시대의 이곳에 한티를 비롯해 움말, 음달짝, 새말, 능안말, 중간말, 세촌, 아랫말 등 8개의 자연부락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큰 마을인 한티로 명명되었다가 한자로 풀이하면 ‘대치’가 되므로 현재 대치동이 되었다. 한티는 순우리말로 ‘큰 언덕’이라는 뜻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사진=연합뉴스
■ 역사적 인물과 관련 있는 지하철 역명
▲2호선 문래역
문래동은 광복 후 문익점의 목화 전래의 이름을 따서 문래동이라고 하였다는 설과, 일설은 학교와 관공서등이 들어서 자글이 온다는 뜻에서 동명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2호선 낙성대역
강감찬 장군의 출생지로 큰 별이 떨어지던 날 밤 태어났다는 전설에 따라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낙성대라고 칭했다.
▲2호선·6호선 신당역
신당동은 조선시대 신당리계에서 비롯된 동명으로 신당을 모신 동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당이란 무당들이 받들어 모시는 신령을 모신 집을 말한다. 이 일대에는 신당을 중심으로 많은 무당들이 광희문 밖에 살았다고 한다.
▲2호선·분당선 선릉역
선정릉은 조선 제9대 성종과 계비정현왕후 윤씨의능인 선릉과 제11대 중종을 모신 정릉이 있어 흔히 삼릉공원이라고도 불리는데 능의 봉분이 세 곳에 따로 떨어져 있다하여 편의상 붙인 이름이다.
▲3호선·4호선 충무로역
충무로는 임진왜란 때 명장 충무공 이순신의 시호를 붙인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은 건천동(현재의 인현동1가)이여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충무로로 지었다. 이곳은 남촌 또는 아랫대로 불리던 지역으로 사육신의 힌 사람인 박팽년 외에 많은 명사들이 살았다.
▲4호선 상록수역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무대로 주인공 채영신의 실제 모델인 최용신이 30년대 항일과 농촌계몽에 헌신한 터전으로 샘골이라 하는데 소설 "상록수"의 제목을 빌어 상록수역이라 정했다.
▲7호선 남성역
남성동의 유래는 효성이 지극한 정조대왕이 수원에 있는 사도세자 능행시 행차길인 현재의 사당동 일대가 예전에 여시고개, 살피재 등으로 불려짐에 따라 임금의 행차 길로는 이물스러운 지명이라 신하들이 여시고개를 남쪽에 큰 재라는 의미의 남태령이라 불렀으며, 재의 안쪽인 이곳이 마치 성과 같다하여 재성자를 따서 남성이라 일컬었다.
▲8호선 수진역
세종대왕의 7째 아들 평원대군이 사망하자 영장산 남쪽에 장사지내고 그 묘소를 관리하는 수진궁을 지었으므로 수진리라 불러왔는데 1973년 7월 성남시로 되면서 수진동으로 바뀌었다.
hyuk7179@fnnews.com 이혁 기자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역을 지나다 보면 특이한 역명에 눈길이 가고. 모르는 사이 역명이 바뀌어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지하철 역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지하철 역명 제정 기준과 숨겨진 뜻에 대해 알아보자.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 사진=연합뉴스
■ 지역과 연관성 있는 명칭 사용, 총 6단계에 걸쳐 제정
서울시 ‘지하철 역명 제·개정 기준 및 절차’에 따르면 지하철 역명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불리며, 해당 지역과의 연관성이 뚜렷하고 지역 실정에 부합되는 명칭을 사용한다. 다만, 각 호의 사항을 기준으로 정한다. ▲옛 지명·법정동명·가로명 ▲역사에 인접하고 있는 고적, 사적 등 문화재 명칭 ▲이전의 우려가 없고 고유명사화된 주요 공공시설 명 ▲지역 대표 명소 또는 역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는 지역 명칭 ▲학교명이나 특정 시설명은 역명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역사가 학교(특정 시설) 부지 내에 위치하거나 인접하여 지역의 대표 명칭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경우 가능하다.
역명 제정 시 배제 기준은 다음과 같다. ▲행정동명 및 건물명 등 가변성이 있는 명칭 ▲지명에 접두사·접미사 또는 형용사가 붙는 경우(이미 지명화되어 통용되고 있는 경우는 예외) ▲ 다른 지방에서 이미 역명으로 쓰이고 있는 명칭 ▲혐오, 듣기 거북한 명칭 등 향후 분쟁 또는 논란이 될 수 있는 명칭 ▲특정 단체 및 기업 등의 홍보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는다.
역명 제정 절차는 총 6단계 과정을 거친다. 역명 제정 요구 → 재정계획 수립 → 자치구 주민, 지하철 운영 기관 의견 수렴 → 서울시 교통정책과 검토 및 서울시 지명위원회 상정 → 서울시 지명위원회 개최 및 자문 결과 통보 → 역명 결정 및 고시한다.
서울시 지하철 노선도. /사진=연합뉴스
■ 순우리말로 지어진 지하철 역명
▲3호선 학여울역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지점인 한강 갈대밭 부근의 옛 지명이 대동여지도에서 ‘학탄(鶴灘)’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이에 ‘탄(灘)’을 한글로 풀어 학여울이라고 했다.
▲5호선 굽은다리역
조선시대에 이 지역은 ‘당말’과 ‘벽동등’의 자연마을을 잇는 다리가 굽어 있어 굽은 다리라 불렸다. 두 마을을 합하여 ‘곡교리’라고도 했다.
▲6호선 새절역
새절은 새로운 절이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서 새로울 신(新), 절 사(寺)자가 인용된 것이다. 강남구 신사동과 동음이의어로 역명이 중복되어 신사를 고유어로 풀이한 새절을 역명으로, 신사를 병기역명으로 사용했다.
▲6호선 돌곶이역
마을 동쪽 산이 마치 검정 돌을 꽂아 놓은 것처럼 보여 ‘돌곶이 마을’이라 부른데서 유래됐으며, 한자로 표기하여 석관동이다.
▲7호선 먹골역
먹골은 조선시대 먹을 제조하여 붙여진 묵동이라는 이름을 순수한 우리말로 표기한 것이라는 설과, 문방사우의 하나인 먹을 이 마을의 이름으로 붙여야 학문이 발달할 것이라는 필기설에 따라 정해졌다는 설이 있다.
▲7호선 마들역
예전 상계동에 역참기지가 있어 말들을 들에 풀어놓아 키웠기 때문에 유래됐다는 설과 삼밭이 많은 지역 특징으로 순우리말인 ‘마뜰’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7호선 까치울역
‘작동’을 순 우리말로 부르면 까치울이다. 까치가 많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까치’가 ‘작다’라는 의미를 가진 ‘아치’라는 말에서 변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작고 아늑한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부천시 오정구 작동에 위치에 있어서 붙은 역명이다.
▲분당선 한티역
조선시대의 이곳에 한티를 비롯해 움말, 음달짝, 새말, 능안말, 중간말, 세촌, 아랫말 등 8개의 자연부락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큰 마을인 한티로 명명되었다가 한자로 풀이하면 ‘대치’가 되므로 현재 대치동이 되었다. 한티는 순우리말로 ‘큰 언덕’이라는 뜻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사진=연합뉴스
■ 역사적 인물과 관련 있는 지하철 역명
▲2호선 문래역
문래동은 광복 후 문익점의 목화 전래의 이름을 따서 문래동이라고 하였다는 설과, 일설은 학교와 관공서등이 들어서 자글이 온다는 뜻에서 동명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2호선 낙성대역
강감찬 장군의 출생지로 큰 별이 떨어지던 날 밤 태어났다는 전설에 따라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낙성대라고 칭했다.
▲2호선·6호선 신당역
신당동은 조선시대 신당리계에서 비롯된 동명으로 신당을 모신 동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당이란 무당들이 받들어 모시는 신령을 모신 집을 말한다. 이 일대에는 신당을 중심으로 많은 무당들이 광희문 밖에 살았다고 한다.
▲2호선·분당선 선릉역
선정릉은 조선 제9대 성종과 계비정현왕후 윤씨의능인 선릉과 제11대 중종을 모신 정릉이 있어 흔히 삼릉공원이라고도 불리는데 능의 봉분이 세 곳에 따로 떨어져 있다하여 편의상 붙인 이름이다.
▲3호선·4호선 충무로역
충무로는 임진왜란 때 명장 충무공 이순신의 시호를 붙인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은 건천동(현재의 인현동1가)이여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충무로로 지었다. 이곳은 남촌 또는 아랫대로 불리던 지역으로 사육신의 힌 사람인 박팽년 외에 많은 명사들이 살았다.
▲4호선 상록수역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무대로 주인공 채영신의 실제 모델인 최용신이 30년대 항일과 농촌계몽에 헌신한 터전으로 샘골이라 하는데 소설 "상록수"의 제목을 빌어 상록수역이라 정했다.
▲7호선 남성역
남성동의 유래는 효성이 지극한 정조대왕이 수원에 있는 사도세자 능행시 행차길인 현재의 사당동 일대가 예전에 여시고개, 살피재 등으로 불려짐에 따라 임금의 행차 길로는 이물스러운 지명이라 신하들이 여시고개를 남쪽에 큰 재라는 의미의 남태령이라 불렀으며, 재의 안쪽인 이곳이 마치 성과 같다하여 재성자를 따서 남성이라 일컬었다.
▲8호선 수진역
세종대왕의 7째 아들 평원대군이 사망하자 영장산 남쪽에 장사지내고 그 묘소를 관리하는 수진궁을 지었으므로 수진리라 불러왔는데 1973년 7월 성남시로 되면서 수진동으로 바뀌었다.
hyuk7179@fnnews.com 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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