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감염원인 못 밝히고 종결 가능성

[경향신문]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병원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지난달 8일 국내에서 두번째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감염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오는 16일 종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12일 “지난달 메르스에 걸렸던 것으로 확인된 ㄱ씨(61)가 쿠웨이트에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나, 결과가 나오기까진 얼머나 걸릴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아예 원인을 밝히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감염경로 조사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를 두고 “현지 정부와 WHO(세계보건기구)의 조사 결과도 확인해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메르스에 감염됐던 환자 ㄱ씨의 감염 경로가 미궁에 빠지자, 그가 방문했던 쿠웨이트로 현지 조사단을 파견했다. 조사단은 쿠웨이트 정부와 WHO와 협력해 알려지지 않은 ㄱ씨의 감염 경로가 있는지 조사를 벌였다. 국내에선 ㄱ씨의 진술을 주로 들었지만, 현지에서는 ㄱ씨의 전화나 카드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구체적 동선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추가적으로 확인된 동선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메르스 감염 경로 파악이 지연되며 이번 사태는 정확한 원인 파악 없이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ㄱ씨가 지난달 16일과 17일 재검사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WHO 기준으로 28일(4주) 뒤인 오는 16일 종결 선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6일 이후에도 원인을 밝히지 못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쿠웨이트 내에서 보고된 메르스 감염 사례 중에서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종결된 사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국내에서 발생한 감염병은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원을 반드시 밝혀야 하지만,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은 근본적인 차단이 힘들다”며 “메르스의 경우 국내에서의 추가 확산을 막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감염 원인 규명은 추가적으로 필요한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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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감염이 되었는지 알 수 없게 되었지만 더이상 메르스가 전파되지 않고 종결된다는 점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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