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비상인데..파주에서 "감염의심 분뇨 방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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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첫 발병 3일 뒤 분뇨 방류"
해당 농장은 10여일 뒤 확진 판정
바이러스 임진강 등 퍼졌을 가능성
농장주 "시 확인했는데 문제 없었다"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농장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돼지의 분뇨를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하천에 무단으로 방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와 직접 접촉해야 발생하지만, 분뇨를 통해서도 전파된다는 점에서 방역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일 찾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냇가 둑 아래쪽에는 나무로 입구가 막힌 지름 10㎝의 플라스틱 관이 튀어나와 있었다. ‘오랫개울’이라고 불리는 이 내는 파주 당동리~운천리~마정리~사목리를 거쳐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자연형 하천이다. 이 플라스틱 관은 하천에서 1㎞가량 떨어진 한 돼지농장이 설치했으며, 하천에 바닷물이 가득 차면 관으로 분뇨 등 오폐수를 무단 방류해왔다는 것이 이 농장 옆 마정·사목리 주민 다수의 말이다.
주민들은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지 3일 만인 지난달 19일에서 21일에도 ㅁ농장이 관을 통해 돼지 분뇨를 하천에 방류했으며, 화가 난 주민이 나무를 깎아 플라스틱 관 입구를 틀어막았다”고 말했다.
ㅁ농장은 분뇨를 방류한 지 10여일 뒤인 지난 3일 파주에서 5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 잠복기(4~21일)를 고려하면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 농장의 돼지 분뇨가 임진강과 한강 하구, 공릉천 유역에까지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마을과 떨어져 외딴 산 아래에 있는 이 농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으로 돼지 2267마리를 매몰했으며, 주변 3㎞ 안에 양돈농가가 없어 추가적인 살처분은 없었다.
ㅁ농장 앞에서 농사를 짓는 사목2리 주민 황아무개씨는 “관을 통해 축산 분뇨만 나온 것으로 미뤄 짐작컨대, 오래 전에 농장에서 하천으로 연결하는 관을 묻고 물이 많이 차는 날 내다버린 것으로 보인다. 문산에 큰비가 내린 지난 7월 24~25일에는 농장앞 농수로를 통해 분뇨를 방류했다. 여러차례 농장과 파주시에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처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진강에서 고기잡는 어민들도 피해를 호소했다. 사목1리 어민 황아무개씨는 “지난달 27~28일 새우잡이를 하는데 강에서 돼지 똥냄새가 진동했다. 평소같으면 새우 100~120㎏을 잡아야 하는데 이 때는 40~50㎏밖에 못잡았다. 새우에서 똥냄새가 나 팔지 못하고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해당 농장주 강아무개씨는 “분뇨를 몰래 내다버린 사실이 없다. 파주시에서 확인했는데도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주시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최근 경찰에 이 농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이런 농가 관리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주시와 환경단체에도 이와 관련한 민원과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노현기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축산농장의 분뇨 무단방류는 고질적인 문제로 비단 이곳 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방역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농가 스스로 관리가 안되고 구멍이 뚫리면 돼지열병을 막을 방법이 없다. 특히 이 농장의 경우, 파주에 첫 돼지열병이 발생해 정부와 파주시가 비상체계가 들어갔고 분뇨처리를 하지말라는 주의사항까지 전달했는데도 연속적으로 방류한 것은 매우 악질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의가 아니더라도 오폐수처리시설이 없다보니 축사나 우유통을 청소한 물을 하천에 흘려보내는 경우도 많다. 하수관거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다.
악취를 둘러싼 주민간의 갈등도 많다. 마을 한가운데 돼지농장 4곳이 밀집된 파주 파평면의 한 마을은 악취에 시달려온 44가구 주민들이 축산농가들을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해 1년 넘게 소송이 진행중이다. 이 농장의 돼지들은 정부의 파주·김포지역 돼지 전량 수매·살처분 방침에 따라 9일 모두 살처분됐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북부를 강타하고 결국 강화도내 사육돼지 전체를 살처분까지 하는 강수를 두었음에도 조금씩 전파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원인중 하나를 발견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판정을 받은 농가가 확진판정을 받기전 축산폐수를 몰래 하천에다 버린 정황이 나와서 논란입니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든 보이는 것만으론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여기저기 퍼트린 정황이 될 겁니다..
경기북부에 이런식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 아닌지도 조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단으로 축산폐수를 버린 농가도 찾아내야 할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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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첫 발병 3일 뒤 분뇨 방류"
해당 농장은 10여일 뒤 확진 판정
바이러스 임진강 등 퍼졌을 가능성
농장주 "시 확인했는데 문제 없었다"
경기 파주의 한 돼지농장에서 방류한 것으로 의심되는 축산오폐수가 지난달 19일께 관을 통해 임진강 인근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제공 |
지난 9일 찾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냇가 둑 아래쪽에는 나무로 입구가 막힌 지름 10㎝의 플라스틱 관이 튀어나와 있었다. ‘오랫개울’이라고 불리는 이 내는 파주 당동리~운천리~마정리~사목리를 거쳐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자연형 하천이다. 이 플라스틱 관은 하천에서 1㎞가량 떨어진 한 돼지농장이 설치했으며, 하천에 바닷물이 가득 차면 관으로 분뇨 등 오폐수를 무단 방류해왔다는 것이 이 농장 옆 마정·사목리 주민 다수의 말이다.
주민들은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지 3일 만인 지난달 19일에서 21일에도 ㅁ농장이 관을 통해 돼지 분뇨를 하천에 방류했으며, 화가 난 주민이 나무를 깎아 플라스틱 관 입구를 틀어막았다”고 말했다.
ㅁ농장은 분뇨를 방류한 지 10여일 뒤인 지난 3일 파주에서 5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 잠복기(4~21일)를 고려하면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 농장의 돼지 분뇨가 임진강과 한강 하구, 공릉천 유역에까지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마을과 떨어져 외딴 산 아래에 있는 이 농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으로 돼지 2267마리를 매몰했으며, 주변 3㎞ 안에 양돈농가가 없어 추가적인 살처분은 없었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돼지농장에서 오폐수를 방류하기 위해 인근 하천에 설치한 것으로 의심되는 관(붉은 색 타원 안)이 하천 안쪽에 삐쭉 튀어나와 있다. 박경만 기자 |
임진강에서 고기잡는 어민들도 피해를 호소했다. 사목1리 어민 황아무개씨는 “지난달 27~28일 새우잡이를 하는데 강에서 돼지 똥냄새가 진동했다. 평소같으면 새우 100~120㎏을 잡아야 하는데 이 때는 40~50㎏밖에 못잡았다. 새우에서 똥냄새가 나 팔지 못하고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해당 농장주 강아무개씨는 “분뇨를 몰래 내다버린 사실이 없다. 파주시에서 확인했는데도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주시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최근 경찰에 이 농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경기 파주의 한 돼지농장에서 방류한 것으로 의심된 축산오폐수가 지난 7월25일께 농장 인근 농수로에 담겨져 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제공 |
악취문제로 주민과 갈등을 빚던 경기 파주시 파평면의 돼지농장에서 지난 9일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박경만 기자 |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북부를 강타하고 결국 강화도내 사육돼지 전체를 살처분까지 하는 강수를 두었음에도 조금씩 전파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원인중 하나를 발견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판정을 받은 농가가 확진판정을 받기전 축산폐수를 몰래 하천에다 버린 정황이 나와서 논란입니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든 보이는 것만으론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여기저기 퍼트린 정황이 될 겁니다..
경기북부에 이런식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 아닌지도 조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단으로 축산폐수를 버린 농가도 찾아내야 할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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