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치즈 개척자' 지정환 신부 별세..향년 88세


임실 치즈 역사 성가리 삼성마을 벽화와 지정환 신부 [임실군 제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임실 치즈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지정환 신부가 1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1960년부터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활동하며 국내 치즈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고인의 장례일정과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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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벨기에에서 선교사로 온 천주교 전주교구 지정환(디디에 세스테벤스) 신부가 산양유를 이용해서 치즈를 만든 것이 시초다. 한국에서 낯선 산양유가 잘 팔리지 않자 공장을 세운 후 산양유로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으나, 제조기술이 떨어져 품질좋은 치즈가 생산되지 않았다.

이에 지정환 신부는 산양유가 아닌 우유로 치즈 생산에 들어가고, 3년간의 고생 끝에 해외에서 기술을 배워와 비로소 1969년 비로소 카망베르 치즈 생산에 성공하였다. 이는 미군부대에서 빼돌려져 불법유통되는 치즈가 전부였던 시절 한국 최초로 치즈 생산에 성공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이후 한국에서 사업을 벌이기 위해 직접 농림부 차관을 만나 하가를 요청했으나, 농림부 차관은 치즈 사업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면서 허가하지 않았다. 결국, 지정환 신부는 허가 없이 공장을 운영하기에 이른다.

1970년 저장 기간이 짧고 보관이 힘든 카망베르 치즈 대신 체다 치즈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만든 체다 치즈가 조선호텔[2]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대량 납품 계약을 맺으면서 임실치즈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게 되었다.

이후 1970년대 중반, 명동의 유네스코 회관에서 문을 연 한국 최초의 피자[3]가게에서 모차렐라 치즈의 국내 생산을 주문하면서 1976년, 한국 최초로 모차렐라 치즈를 생산하게 된다. 이후 임실치즈공장은 주민 협동조합으로 변경하였으며, 창립자인 지정환 신부는 운영권·소유권 등 그 동안 일구었던 임실치즈의 모든것을 조합에 전부 넘겼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에 치즈를 만들 수 있게... 발전할 수 있게 한 공로는 아마 잊지 않을 것입니다.

벨기에에서 선교사로 왔지만 가난한 땅에 치즈를 생산할 수 있게 기반을 닦은 지정환(디디에 세스테벤스)신부가 숙환으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그의 영혼은 그가 섬기는 신의 곁으로 가겠지만 그의 흔적은 남아 임실군에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이국땅에 선교활동과 동시에 치즈기술을 가져와 비로소 치즈산업을 발전시킬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니 그 누구도 이에대해 뭐라 할 사람은 없겠죠..

참고로  지정환임실치즈피자는 지정환신부와는 관련없는 기업입니다. 임실군 및 임실농협에서 인증받은 업체는 임실치즈피자(임실낙농업협동조합 브랜드. 반원형로고)와 임실N치즈피자(임실군 합동브랜드) 두 곳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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