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1만원에도 아이 하교 도우미 못 구해"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을까...

http://v.media.daum.net/v/20180705040402808

백약이 무효인 저출산.. 시민들에게 들어본 고충·해법



젊은 세대에게 결혼은 선택사항일 뿐이다. “그래도 해야지”라는 중장년층의 푸념 섞인 재촉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30대 미혼 남성 전병옥씨는 “아직도 결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사는 삶은 포기해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20대 미혼 여성 최모씨는 “일, 경력, 공부를 즐기자는 쪽인데 결혼하면 출산과 육아로 그렇게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집 장만 걱정도 출산 기피 현상을 부른다. 30대 미혼 여성 윤모씨는 “정부가 지원하는 아파트 등은 너무 복잡한 절차를 거친다. 정부 정책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시작하면 ‘상상 이상의 세상’이 펼쳐진다. 워킹맘 고선영씨는 “구립이나 시립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면 출퇴근에 맞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데려오는 일이 불가능하다.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저출산 정책은 숫자만 많을 뿐 워킹맘의 한(恨)을 해소하지 못한다. 정책과 현실 사이에 간극도 크다. 둘째를 갖고 싶어 하는 워킹맘 한희숙씨는 “고용복지센터에 가서 물으면 출산·육아휴가도 있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제도도 있다고 소개한다. 내 권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막상 회사에 요청하면 되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애국자’로 불리는 다자녀 가구의 고충도 비슷하다. 당장 자녀의 등하교가 문제다. 최저임금보다 더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 다자녀 엄마인 안희숙씨는 “지역 ‘맘카페’에 가면 시간당 1만원 준다며 등하교 도우미 구하는 이들이 넘쳐난다”고 전했다. ‘흙수저’가 다자녀를 키우는 게 신기한 일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전업주부 최수현씨는 “아기 예방접종에 20만∼30만원 들어가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가면 영어학원비로만 한 달에 20만원”이라고 꼬집었다. ‘저녁 있는 삶’의 저출산 해소 효과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업주부 방정희씨는 “어릴 때는 손이 많이 가서 아빠가 필요하지만 다 크고 나면 일찍 들어오는 아빠는 그리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저출산 정책의 허점을 꾸짖는 다양한 목소리는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3∼10일 세 차례에 걸쳐 마련한 ‘저출산 관련 정책수요자 좌담회’에서 나왔다. 미혼 남녀부터 맞벌이 부부, 전업주부, 다자녀 가구까지 각자의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이 가운데 공통점이 있다. 정부의 정책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저출산 대책으로 124조원을 투입했지만 출산율이 뚝뚝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좌담회 참석자의 대부분은 주거나 학원비처럼 경제적인 부분이 걸림돌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만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저출산이 해소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워킹맘 박영하씨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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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라던지.. 연립이나 공동주택에서 생활을 한다면 이웃중 누군가 한두명이서 아이 1명당 시급 1만원에 등하교 알바라도 해주면 좋을듯..

물론 알바하는 사람의 연락처와 일부 개인정보를 해당 학부모에게 공개하고 등하교시 자녀의 하교 확인여부를 학부모에게 전달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다만 그렇게 믿고 해줄 이웃이 얼마나 있을까..;; 지금도 이웃인 사람이 살인자로 바뀌어 끔찍한 상황을 만드는 것을 뉴스로 보고 있었으니...

1900년대 후반에는 아이들 등하교에 이런 걱정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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