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의원, 4급 보좌관에 사돈 채용 논란
등록 후 1년 가까이 국회에 제대로 출근도 안 해
홍 의원 "당 대표 선거 때 지역 일 도와" 해명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홍성·예산군)이 자신의 사돈을 의원실 4급 보좌관 자리에 앉혀 도덕성 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시사저널이 홍 의원실과 국회사무처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홍 의원은 2018년 4월25일자로 자기 며느리의 오빠인 김 아무개씨를 국회 4급 보좌관으로 등록시켰다. IT 관련 개인사업을 하던 김씨는 보좌관 채용 후 1년 가까이 국회에 제대로 출근하지 않았으며, 최근까지 의원실 내에 그의 자리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4급 보좌관은 국회의원실에서 가장 높은 급수의 직원으로, 한 의원실에 2명씩 고용할 수 있다. 국회사무처에 문의한 결과, 4급 보좌관의 한 달 급여는 2019년 3월 기준으로 약 630만원에 이른다. 각종 상여금을 포함하면 이들의 연봉은 83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의 사돈인 김씨 역시 지난해 4월 채용 후 약 1년 동안 '재직' 상태로 다달이 4급 보좌관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아왔다.
김씨는 보좌관으로 채용된 후 한동안 국회 공식 홈페이지에 이름이 기재돼 있지 않았다. 복수의 국회 보좌진들에 따르면, 의원실에서 보좌진을 새로 채용한 경우 그 즉시 자동으로 국회 공식 홈페이지 의원 보좌진 소개란에 이름이 올라가게 돼 있다. 그러나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홍 의원 보좌진 소개란에 김씨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최근 국회 안팎에서 김씨에 대한 의혹이 조금씩 제기되자 뒤늦게 그의 이름이 추가됐다. 국회 한 의원실 보좌진은 "의원실마다 직접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보좌진들의 이름을 넣거나 뺄 수 있는데, 단순 오류가 아니라면 의원실에서 지우지 않는 한 보좌진 이름이 누락될 리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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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표 의원은 사돈인 4급 보좌관이 자신 대신 심부름을 가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지난해 채용된 후 보좌관 김씨의 모습은 줄곧 국회에서 볼 수 없었다. 취재 결과 김씨는 채용 후 국회에 출근하지 않은 채 직책을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다 올해 초 김씨의 채용과 관련해 국회 안팎에서 소문이 퍼지자 홍 의원 측은 김씨가 홍 의원의 지역 일을 주로 도왔으며 그 외 여러 홍보 일을 맡아왔다고 해명했다. 국회 출근 문제에 대해 홍 의원 측은 김씨가 여의도에 위치한 홍 의원 동생 회사 사무실에 자리를 만들어, 그곳에서 홍 의원의 외곽조직을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동생은 현재 바이오 관련 중소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무실은 여의도역 인근 여의도백화점 안에 있다. 홍 의원 측에 따르면, 김씨는 이곳 한편에 자리를 두고 그간 홍 의원 관련 각종 업무를 도왔다. 다시 말해, 국회 소속의 보좌관이 국회가 아닌, 국회와 불과 1.5km 떨어진 다른 사무실에 출퇴근하며 국회 업무를 수행해 왔다는 것이다.
4월2일 오후 찾아간 사무실은 인적 없이 굳게 닫혀 있었다. 홍 의원 동생인 홍아무개 S바이오 대표는 이날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김씨가 보좌관으로 채용된 후 우리 사무실 한쪽 자리를 빌려 일했다"며 "특히 올해 초 (홍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할 시기엔 이와 관련해 홍보 일을 좀 도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왜 국회가 아닌 업체 사무실에서 근무해 왔느냐는 질문엔 "그것까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4월3일 현재 국회 홍문표 의원실에는 김씨의 이름이 적힌 자리가 가장 안쪽에 마련돼 있다. 그러나 취재진이 국회 대정부질문,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 등으로 한창 분주하던 지난 2주 동안 여러 차례 홍 의원실을 방문했을 때, 김씨는 부재중이었다. 이에 대해 홍 의원 측은 김씨의 국회 출근 기록을 보여줄 수 있다며 이를 취재진에 제공했다. 3월26일부터 4월3일까지의 출근 기록만 확인됐는데, 열흘 중 나흘 국회에 출입한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
국회 규정상 최근 열흘까지의 출입 기록만 저장돼 있어, 2월 이전 김씨의 국회 출근 기록은 확인할 수 없었다. 출근 기록이 있는 날에도 대부분 자리가 비어 있었던 사실에 대해 홍 의원 측은 "(김씨의 경우) 주로 정무적인 업무를 맡아왔기 때문에 다른 보좌진들처럼 아침저녁으로 시간 맞춰 출퇴근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4월3일 시사저널은 홍 의원을 만나 김씨와 관련한 좀 더 구체적인 해명을 들을 수 있었다. 홍 의원은 "지난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면서, 지역 군수나 향우회 등 지역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 나 대신 심부름을 가는 역할을 했다"며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해 가족인 사돈에게 맡기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씨가 국회가 아닌 동생 사무실에서 근무한 데 대해 홍 의원은 "내 인맥들이 서울로 찾아오면 김 보좌관이 나에게 안내를 하는데, 이런저런 절차로 국회 출입이 번거로우니까 그곳 사무실에서 자주 만나곤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법률에 위반되는 일도 아닌데, 나를 비방하고 음해하려는 세력이 계속 문제 삼으려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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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월만 해도 국회 공식 홈페이지(위) 홍문표 의원 소개란에 김 보좌관 이름은 기재돼 있지 않았다. 4월3일 현재(아래)엔 김씨 이름이 추가돼 있다. |
현행 '국회의원수당 등에 관한 법률' 제9조2항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배우자 또는 4촌 이내의 혈족·인척'의 경우 보좌진으로 채용이 불가하다. 이는 2016년 서영교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딸을 자신의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했다는 논란이 벌어진 후 발의돼 이듬해 3월 통과됐다. 서 의원 사건이 터진 직후 국회 내 의원의 친족 보좌진 20여 명이 줄줄이 사표를 제출해 한바탕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후 국회는 매달 전 국회의원실의 친족 보좌진 채용 신고 내역을 파악해 공개하고 있다. 홍 의원의 사돈 보좌관 채용 건은 현행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도의적으로는 충분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유진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간사는 "보좌진 채용을 결정하는 주체는 국회의원이지만 실제 이들의 보수를 지급하는 건 국회사무처이며 이는 곧 세비에 해당한다"며 "이처럼 자격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인물을 뽑았다는 건 공정한 채용을 담보해야 하는 의원이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돈이 단순 촌수를 따지는 현재 규정에는 저촉되지 않는 범위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 삼을 순 없지만, 채용 결정권자였던 홍 의원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합니다.. 자유한국당 홍문표의원이 자신의 사돈을 채용했군요..
법적 책임은 없다고 하니 뭐라 할 상황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어디 홍문표만에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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