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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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인천] “서울·경기와 같은 전기료 낼 가능성 낮아”… 개편 눈앞 ‘차등요금제’ 기대감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전국적으로 동일한 전기요금 체계를 적용해 왔지만, 발전소가 집중된 지역과 전력을 대량으로 소비하면서 다른 지역의 전력을 공급받는 지역 사이에는 전력 생산과 송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요금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특히 이번에 정부가 기존의 3개 권역에서 벗어나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인천처럼 수도권에 속하면서도 전력 생산량이 많은 지역이 서울·경기와 동일한 요금을 적용받는 것이 적절한지를 다시 검토하게 됐습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권역과 요금 수준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공청회를 통해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 확인되는 내용과 앞으로 예상되는 부분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보도에서 확인되는 차등요금제 추진 내용

이번 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에 지역별 차등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올해 하반기 구체적인 시행안을 확정할 계획이라는 점입니다.

 

참고링크 :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역별 전력 생산량과 소비량뿐만 아니라 송전선로 이용에 따른 비용, 전력망의 흐름, 국가균형발전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국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의 기본적인 방향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가 가까운 지역에서 전력을 소비하면 장거리 송전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전시설이 밀집한 지역의 산업체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요금을 적용하고, 전력 소비가 집중되어 다른 지역의 전력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과는 요금을 차등화해 전력 소비시설의 지방 분산을 유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전기요금 조정이라기보다는 전력망과 산업입지를 함께 조정하려는 정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이번 차등요금제에서 중요한 점

이번 제도를 이해할 때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부분은 적용 대상입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별 차등요금제의 핵심 적용 대상은 산업용 전기요금입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주택용 전기요금이 지역별 차등요금제에 따라 자동으로 인상되거나 인하되는 제도는 아닙니다.

 

이 때문에 이번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제조업체,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등 산업용 전력을 사용하는 시설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또한 정부가 발전소가 많은 지역의 요금을 낮추는 방향을 검토한다고 해서 현재 시점에서 특정 지역의 요금이 얼마가 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구체적인 요금 수준과 권역 구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농어축산업은 차등요금제의 직접 적용 여부와 별개로, 농사용 전력요금 및 각종 지원정책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농어축산업도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기요금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차등요금제의 직접적인 적용 여부는 해당 시설이 어떤 전력 계약종별을 적용받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농업·축산업·어업은 생산시설의 입지를 자유롭게 옮기기 어려운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제조업과 같은 방식의 지방 이전보다는 에너지 효율화, 태양광·ESS, 바이오가스 발전 등 자체적인 에너지 확보가 보다 현실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습니다.

3. 4개 권역은 어떻게 구분될 것인가?

현재 공개된 정부 설명에서는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역 명단까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구분은 정부의 확정안이 아니라 현재까지 알려진 전력자립도와 발전시설 분포를 바탕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 형태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1권역 : 수도권 전력 과밀 소비지역

서울과 경기도가 대표적인 지역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은 전력자립도가 매우 낮고, 경기 역시 최근 전력 소비 증가로 전력자립도가 60%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도권에는 인구와 산업시설, 데이터센터 등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생산하는 전력보다 소비하는 전력이 많은 구조입니다.

 

따라서 1권역은 전력 소비가 집중되고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에 의존하는 지역으로 구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은 자체 발전량이 소비량에 비해 매우 적어 대부분의 전력을 외부 발전원과 전력계통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가까운 인천을 비롯해 충남·강원 등 대규모 발전시설이 위치한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도 수도권 전력계통을 통해 서울의 전력수요를 뒷받침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경기도 내에도 평택 등 발전시설이 존재하며 지역 내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력자립도가 낮아지는 것은 경기도의 전력 생산 기반이 전혀 없어서라기보다, 인구 증가와 산업시설 확대,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소비시설의 증가로 전력 소비량이 발전량보다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도는 자체 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전력 소비가 생산을 크게 웃도는 구조이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전력자립도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면 1권역 후보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링크 : [단독]경기 전력 자립도 하락세…‘지역 차등요금’에 수도권 기업 비상

2권역 : 수도권 내 발전·전력자립지역

대표적으로 인천이 거론될 수 있습니다.

 

인천은 수도권에 속하지만 영흥화력발전소와 복합화력발전소 등 대규모 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전력자립도가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수도권'이라는 행정구역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서울·경기와 같은 권역에 들어가지만, 전력 생산과 소비라는 기준을 적용하면 별도로 구분할 필요성이 생깁니다.

 

이번 차등요금제에서 인천이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3권역 : 비수도권 일반 소비·균형지역

전력 생산량과 소비량이 비교적 균형을 이루거나 대규모 발전시설이 집중되지 않은 지역이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전력자립도는 발전량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전력 소비량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발전시설이 특별히 많은 지역이 아니더라도 산업시설과 인구가 적어 전력 소비량 자체가 낮은 지방자치단체는 높은 전력자립도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 점 때문에 단순히 '발전소가 많다 = 높은 권역'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4권역 : 발전소 밀집·전력 공급지역

경북, 전남, 충남 등 대규모 원전이나 화력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집중된 지역이 대표적인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자료를 보면 경북의 전력자립도는 250%를 넘고, 전남과 충남 역시 200%를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지역은 지역에서 사용하는 전력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생산해 다른 지역으로 보내고 있기 때문에 장거리 송전의 부담을 감수하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낮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적용되는 권역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다시 강조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4개 권역의 구분은 현재 확정된 정부안이 아닙니다.

 

정부가 실제로 어떤 지표에 어느 정도의 가중치를 부여할지는 공청회를 거쳐 확인해야 합니다. 전력자립도뿐만 아니라 송전거리와 송전비용, 전력망의 흐름, 균형발전 효과 등이 함께 고려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4. 차등요금제가 시행되면 지자체와 산업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지역별 산업 경쟁력의 차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기업일수록 전기요금의 작은 차이도 생산비용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은 전기요금이 중요한 입지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발전소가 밀집한 지방에서는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이 기업 유치의 새로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도 전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집니다.

 

지금까지 기업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와 도로, 용수, 세제 혜택 등을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전력 공급과 전기요금 자체가 산업 유치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전력자립도가 낮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기업 유치와 함께 지역 내 발전시설이나 재생에너지 시설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서울교통공사와 같은 공공 인프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서울교통공사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지역별 차등요금제가 시행될 경우 전기료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자체 분석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부담 규모는 최종 요금제가 확정된 이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지자체와 기업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지방자치단체의 대응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역 내 전력 생산능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대규모 발전소를 유치하기 어려운 내륙 지역이라면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바이오가스 발전 등 지역 여건에 맞는 분산형 전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하수처리시설이나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발전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발전과 산업단지의 연계 등을 활용해 지역 내 전력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파주시처럼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활용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전기요금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참고링크 : 파주시, 분산E 특구 지정 정조준...알뜰요금·지산지소로 실행전략 ‘착착’

참고링크 :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시행에 따른 서울시 산업·경제적 영향 분석과 대응전략 방안 마련 - 서울연구원

 

발전시설을 유치한다고 해서 갈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전력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발전시설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전소는 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이지만, 실제 주민 입장에서는 발전시설이 자신의 주거지역 가까이에 들어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전이나 화력발전소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폐기물 소각시설, 하수처리시설 등도 시설의 종류와 관계없이 안전성, 환경오염, 악취, 소음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특히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발전하거나,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발전하는 시설처럼 지역의 폐기물·하수 처리와 전력 생산을 동시에 담당하는 시설도 전력자립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주민들이 이를 반드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지방자치단체가 전력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발전시설을 유치하려 한다면 전력 생산량만 확보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발전시설이 지역에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환경적·사회적 부담을 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그리고 그 부담에 상응하는 지역 편익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가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발전시설 주변 주민에 대한 지원이나 지역 편익 제공, 주민 참여형 사업 등을 통해 수용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차등요금제가 시행되면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단순히 '어느 지역이 발전소를 더 많이 유치하는가'라는 경쟁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시설을 유치하면서 주민들의 수용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문제도 함께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의 대응은 조금 다릅니다.

 

기업은 단순히 전기요금이 오른다고 바로 공장을 이전하기보다는 여러 선택지를 비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 전력 사용량이 많은 공정만 지방으로 이전
  • 기존 공장의 생산시설은 유지하면서 지방에 추가 생산라인 설치
  • 자동화된 공정을 지방 산업단지로 이전
  • 신규 공장이나 증설시설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권역에 배치
  • 태양광·ESS 등 자체 전력원을 확보
  • 재생에너지 PPA 등으로 전력비용 절감
  • 전력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설비 투자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수 있습니다.

 

즉, 기업의 선택은 '수도권 잔류냐 지방 이전이냐'라는 양자택일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링크 : 수도권 기업 10곳 중 3곳 “5년내 지방 이전 혹은 신증설 투자 고려” - 대한상공회의소

참고링크 : AI산업·미래형자동차·스마트에너지를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6. 기업의 해외 이전 가능성은 어떻게 봐야 할까?

전기요금이 오른다고 기업이 곧바로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

 

기업이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려면 공장 이전비용뿐만 아니라 인력 확보, 물류, 공급망, 시장 접근성, 세금, 규제, 현지 인프라 등 다양한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기요금 상승분만으로 해외 이전을 결정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생산비용 구조를 비교해 판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선택은 국내에서의 선택적 이전일 수 있습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공정은 전기요금이 저렴한 지방으로 옮기고, 연구개발이나 본사 기능은 수도권에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또는 수도권 공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생산능력 증가분만 지방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따라서 차등요금제가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곧바로 대규모 기업의 해외 이전으로 연결된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일 수 있습니다.

7. 그런데 지역 주민의 전기요금은 어떻게 되는가?

이번 정책에서 오히려 국민들이 혼동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이라는 표현만 보면 발전소가 많은 지역의 모든 주민이 저렴한 전기요금을 적용받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재 추진되는 제도의 핵심은 산업용 전기요금입니다.

 

따라서 발전소가 많은 지역이라고 해서 해당 지역 가정의 전기요금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불만을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발전소가 지역에 들어오면서 주민들이 환경적·사회적 부담을 감수하고 있는데, 정부가 해당 지역 기업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낮춰주면서 정작 주민들이 사용하는 가정용 전기요금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다음과 같은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발전소는 우리 지역에 있는데 왜 혜택은 기업이 받는가?'

'전력 생산에 따른 지역의 부담을 주민들도 감수하고 있는데 가정용 전기요금에는 왜 차등이 없는가?'

 

물론 산업용 전기요금과 주택용 전기요금은 정책 목적과 요금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정책의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주민들이 제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차등요금제를 시행할 경우 산업체에 대한 요금 혜택뿐 아니라 발전시설 주변 주민에게 어떤 편익을 제공할 것인지도 함께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8.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청회입니다

현재까지의 논의를 종합하면 차등요금제의 큰 방향은 어느 정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어느 지역이 몇 권역에 들어가며 얼마의 요금을 적용받는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열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공청회가 매우 중요합니다.

공청회에서는 특히 다음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4개 권역을 실제로 어떤 기준으로 나누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전력자립도와 송전비용 가운데 어느 요소를 얼마나 중요하게 반영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셋째, 인천이 서울·경기와 분리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 경기 북부 등 수도권 내부에서도 별도의 권역이 만들어지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다섯째, 발전소가 많지 않더라도 전력 소비량이 매우 적어 높은 전력자립도를 보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권역에 들어가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여섯째, 권역별 실제 요금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에 한정된 제도인지, 다른 용도의 전기요금에까지 변화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이 부분을 미리 단정하기보다 정부의 최종안을 확인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9. 결론

이번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는 단순히 어느 지역의 전기요금을 올리고 내리는 정책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전력 생산시설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력을 어디에서 얼마나 소비하고 있는지에 따라 산업시설의 입지를 변화시키려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전력자립도가 낮은 수도권과 대규모 발전시설이 집중된 지방 사이에 전기요금 차이가 발생한다면 기업의 신규 투자와 공장 증설 위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기업이 전기요금만 보고 무조건 지방이나 해외로 이전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존 시설을 유지하면서 전력 소비가 많은 공정만 지방으로 옮기거나, 신규 투자만 지방에서 진행하거나, 자체 발전과 에너지 효율화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전력 생산시설과 재생에너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전력망 등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전시설을 확보하는 과정 역시 간단하지 않습니다. 발전시설은 지역의 전력자립도를 높이고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시설 자체에 대한 주민들의 환경·안전 우려와 지역 갈등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발전시설을 얼마나 유치하는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그 시설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가도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될 것입니다.

 

한편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 주민들에게는 또 다른 문제가 남습니다. 이번 차등요금제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대상으로 한다면 발전시설로 인한 지역의 부담을 감수하는 주민들의 가정용 전기요금에는 직접적인 혜택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정책의 핵심은 전력자립도와 송전비용 등을 바탕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얼마나 세분화할 것인지에 있습니다.

 

현재 알려진 4개 권역 역시 정부가 확정한 최종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결국 이번 정책의 핵심은 전력자립도와 송전비용 등을 바탕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얼마나 세분화할 것인지에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내부적인 제도 설계를 진행했으며, 일반 가정이 아닌 기업에 우선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공청회와 관련 절차가 남아 있어 구체적인 권역과 요금 수준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현재 알려진 4개 권역 역시 정부가 확정한 최종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는 특정 지역이 반드시 어느 권역에 들어간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전력자립도와 발전시설 분포를 기준으로 가능한 구도를 살펴보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앞으로 예정된 공청회에서 실제 권역과 요금 수준이 공개된다면 지금까지의 예상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이번 차등요금제는 전기요금의 문제가면서 동시에 기업의 입지, 지방자치단체의 산업 유치, 전력망 확충, 발전시설에 대한 주민 수용성까지 연결되는 정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안이 공개된 이후에는 단순히 '어느 지역의 전기요금이 싸지는가'만 볼 것이 아니라, 기업과 지자체가 어떻게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에게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가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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