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루질과 어촌계 갈등, 바다를 즐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당장 나가" 해루질하다 쫓겨난 청년들…울진 어촌계 '텃세·갑질' 논란
최근 바닷가에서 해루질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어촌계와 방문객 사이의 갈등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바다는 공유수면인데 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가"라는 의견이 나오고, 반대로 어업인들은 "관리하고 있는 수산물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은 생업 침해"라고 주장합니다.
이번 사례는 단순히 한쪽이 잘못했다고 판단하기보다, 공유수면 이용과 어업권 보호가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1. 보도 사례의 내용
해당 사례는 청년들이 인적이 드문 해안에서 해루질을 하면서 발생한 갈등입니다.
참고링크 : 안성게
청년들은 자연환경이 좋은 해변을 찾아 스노쿨링과 해루질을 진행했고, 물속에서 전복 등 다양한 수산물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장소는 주변에 어촌이 위치하고 있었고, 영상에서도 제작자는 물속에서 발견한 대형 전복을 채취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해당 장소가 마을어장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고, 전복은 자연산인지 관리 대상인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영상 제작자 역시 단순한 자연 해안이 아니라 어촌과 연관된 공간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2. 가장 중요한 쟁점은 "공유수면인가?"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루질과 관련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부분은 이것입니다.
"바다는 공유수면인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해안과 바다는 기본적으로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공유수면이라고 해서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수산물을 자유롭게 채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유수면 내부에는 법적으로 설정된 어업권이 존재할 수 있으며, 마을어업·양식어업·정치망어업 등 다양한 형태로 관리되는 구역이 있습니다.
즉, 바다는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관리되고 생산되는 수산물은 보호받는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3. 공유수면에서 수산물 채취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일반적인 해루질 자체가 모두 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 사항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금어기에 해당하는지
- 금지 체장 이하인지
- 보호 대상 수산물인지
- 어업권이 설정된 지역인지
- 금지 장비를 사용하는지
특히 전복, 해삼, 멍게, 소라 등은 외형만 보고 자연산인지 관리 대상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자연물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채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4. 해당 사례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유
이번 사례의 핵심은 해당 장소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영상 내용을 보면:
- 주변에 어촌이 존재
- 마을어장 가능성이 언급됨
- 관리 대상일 가능성이 높은 전복 발견
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 |
| 어촌으로 보이는 장소(붉은색 상자 안) |
물론 영상 속 장소가 실제 어업권 설정 구역인지 여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어촌 인근 해역이라면 주변에 관리되는 어장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입니다.
어업인은 자신들의 생활 공간에서 관리하는 수산물을 보호하려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방문자는 해당 장소가 관리 대상인지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서로 알고 있는 정보의 차이에서 발생합니다.
5. 해루질과 스노쿨링을 즐기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
즐거운 해양 활동을 위해서는 방문 전에 몇 가지 확인 과정이 필요합니다.
첫째, 주변에 어촌이 있는지 확인하기
어촌이 가까운 곳이라면 단순한 자연 해변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촌계가 관리하는 공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어장 정보를 확인하기
현재는 해양수산 관련 공간정보를 통해 일부 어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링크 :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_어장정보
또한 현장에서:
- 어장 안내판
- 현수막
- 부표 표시
등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가능하면 현지에 문의하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주변 어촌계나 주민에게 문의하는 것입니다.
"해루질을 해도 되는 곳인지"
"채취 가능한 수산물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갈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6. 어촌계도 방문객과 공존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방문객에게 모든 책임을 요구하는 것도 해결책은 아닙니다.
외지인이 해당 지역에 방문했을 때 어디가 어장인지, 어디까지 이용 가능한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해루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촌도 있습니다.
참고링크 : 조도어촌체험마을
예를 들어:
- 지정된 구역에서 체험
- 채취 가능한 수산물 제한
- 채취량 제한
- 체험 비용 운영
등의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방문객에게는 안전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어촌에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방문객이 이용 가능한 범위를 알 수 있도록:
- 안내판
- 현수막
- 표지시설
등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 |
| 현수막 예시 |
7. 스킨스쿠버를 이용한 수산물 채취가 문제가 되는 이유
스킨스쿠버는 일반적인 해루질보다 접근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잠수 장비를 이용하면:
- 깊은 수역 접근 가능
- 장시간 활동 가능
- 많은 양의 채취 가능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산자원 보호와 어업 질서 유지를 위해 비어업인의 잠수 장비를 이용한 수산물 채취는 제한됩니다.
단순히 바닷속을 관찰하는 활동과, 잠수 장비를 이용하여 수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는 구분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참고링크 : [해양수산부] 스킨스쿠버로 물고기나 해산물 채취가 불법인가요?
8. 즐거운 피서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
해루질과 스노쿨링은 바다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활동입니다.
하지만 바다는 단순한 관광 공간만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 생계를 유지하는 장소
- 오랜 기간 관리해온 생산 공간
입니다.
따라서 방문자는:
- 방문 전 어촌 여부 확인
- 어장 정보 확인
- 현지 문의
- 체험 프로그램 활용
- 채취 규정 준수
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촌 역시:
- 이용 가능한 공간 안내
- 체험 프로그램 확대
- 방문객과 소통
을 통해 갈등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 바다는 모두의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누군가의 삶이 있다
이번 보도에 등장한 유튜버는 국내외 프리다이빙 포인트와 아름다운 해양 환경을 소개하는 콘텐츠 제작자입니다.
좋은 장소를 발견하고 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어촌계와의 갈등 상황이 영상에 담겼고, 이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해당 보도를 본 많은 사람들은 어촌계를 비판했습니다.
"공유수면은 누구의 소유도 아닌데 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가"
"마치 자기들 땅처럼 행동하는 것 아닌가"
라는 의견입니다.
공유수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지적은 일부 타당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다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소유물이 아니며,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촌계를 단순히 비난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과거부터 일부 레저객의 해루질이나 잠수 활동 과정에서 관리 중인 수산물이 무단 채취되어 어업인이 피해를 입은 사례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참고뉴스 : 레저객 가장하고 어패류 불법 채취…어촌 비상
특히 이번 영상에서도 제작자는 대형 전복을 발견했지만 채취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을어장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고, 자연산 전복과 관리 대상 전복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가"보다 "그 안에 있는 수산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입니다.
만약 해당 방문자가 사전에 어촌계를 찾아가 해당 지역의 이용 가능 범위와 주의사항을 안내받았다면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훨씬 낮았을 것입니다.
또한 방문 목적이 단순히 아름다운 바닷속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었다면 갈등 가능성은 더욱 줄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 핵심 쟁점이 된 부분은 바닷속 풍경이 아니라 수산물 채취였습니다.
즉, 문제의 중심은 해양 레저 활동 자체가 아니라 관리되고 있는 수산자원과의 충돌이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바다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산을 찾는 등산객이 등산 중 발견한 약초나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자연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원이라도 누군가가 관리하는 대상일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확인 과정이 필요합니다.
해루질과 임산물 채취는 법적으로 완전히 같은 사례는 아닙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습니다.
자연 속에 존재한다고 해서 모두가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해변과 바다를 찾습니다.
스노쿨링과 프리다이빙은 아름다운 바닷속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활동입니다.
하지만 바닷속 수산물에는 이름표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눈으로 보기에 자연산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어촌계가 관리하는 수산물일 수 있고, 양식 또는 종패 방류를 통해 관리되는 대상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즐거운 피서를 위해서는 수산물 채취에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 이용
- 방문 전 어촌계 문의
- 허용된 장소와 채취 가능한 수산물 확인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이번 사례는 어느 한쪽만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방문자는 바다가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하지만, 그 안에서 누군가가 오랜 시간 관리해온 자원이 존재한다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어촌계 역시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과 함께, 외부 방문자가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바다는 모두의 공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해루질과 스노쿨링은 갈등이 아닌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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