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근로감독, '알고리즘 사장님'은 반드시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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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이용한 근로감독 - 알고리즘 사장님의 군림? [지평 테크레이더]


기사에서 시작된 의문, 그리고 다른 관점의 가능성 (1)

최근 AI 기술은 업무를 지원하는 도구를 넘어 사람을 관리하는 영역으로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가 업무 전반에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AI가 사람의 업무를 얼마나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가"라는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살펴본 「AI를 이용한 근로감독 - 알고리즘 사장님의 군림?」이라는 글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작성된 보도이다. 글은 AI가 근로자를 감시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인권 침해와 법적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기사를 읽으며 필자가 제기한 우려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사 전체가 하나의 전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과연 AI를 이용한 근로감독은 기사에서 설명하는 방식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기사의 내용을 정리한 뒤, AI를 통한 근로감독이 갖는 한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후 글에서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AI를 활용한 근로관리 시스템을 제안해 보려 합니다.


기사가 말하는 AI 근로감독

기사는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여러 사례를 소개합니다.

 

대표적으로 우버(Uber)와 올라(Ola)의 플랫폼 노동 사례에서는 알고리즘이 노동자의 평점과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고 여부를 판단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결국 네덜란드 법원은 인간의 개입 없이 자동화된 의사결정만으로 근로자를 해고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이는 이후 EU 플랫폼 노동지침 제정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Meta의 AI 기반 성과평가 논란이 소개됩니다. 기사에 따르면 직원들의 디지털 활동 정보를 AI가 분석하여 생산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가 정리해고 대상 선정에 활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국내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CCTV, 이메일, 브라우저 사용기록, 메신저 등 다양한 디지털 정보를 이용하여 근로자를 관리하고 있으며, AI 기술이 이러한 감시를 더욱 고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사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개인정보보호법과 인공지능기본법을 함께 소개하며, 아직까지는 AI를 이용한 근로감독을 충분히 규율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설명합니다.

 

전체적으로 기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AI가 근로자를 감시하고 그 결과가 인사평가나 해고에 연결될 경우, 노동자의 권리가 침해될 우려가 있으므로 적절한 법적 통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의식 자체는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글을 읽으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AI는 정말 근로자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까?

기사를 읽다 보면 하나의 전제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바로 AI가 사람의 업무를 관찰하여 그 사람의 업무 수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전제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AI가 다음과 같은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가정해 보죠.

  • 키보드 입력
  • 마우스 움직임
  • 이메일 사용기록
  • 메신저 기록
  • 브라우저 이용내역
  • CCTV 영상

이러한 정보만으로 AI가 "이 직원은 오늘 성실하게 일했다." 또는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필자는 이에 대해 상당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봅니다.

 

키보드를 많이 입력했다고 해서 반드시 업무성과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입력이 적더라도 짧은 시간 안에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회의실에서 중요한 논의를 진행한 시간은 컴퓨터 사용기록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현장 업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즉, 행동량은 측정할 수 있지만 업무의 맥락과 성과까지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AI가 CCTV를 분석한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화면 속 사람이 자리에 오래 앉아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는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었는지, 중요한 의사결정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는 영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AI가 관찰하는 것은 사람의 행동이지, 업무의 의미가 아닙니다.

 

이 점에서 기사가 우려하는 AI 감시는 충분히 현실적인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의 업무를 평가하려는 접근은 기술적으로도, 조직 운영 측면에서도 여러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감시의 대상은 사람인가, 업무인가

이번 기사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AI가 무엇을 감시하는지를 먼저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사에서 설명하는 AI는

 

사람을 관찰.

사람의 행동을 수집.

그 행동을 분석.

업무를 얼마나 했는지를 추정.

 

즉, 사람을 관찰하여 업무를 추론하는 구조입니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필자는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AI는 반드시 사람을 밖에서 감시해야만 할까.

혹시 AI가 업무를 함께 수행하면서 그 과정 자체를 기록하는 방식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 질문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AI 근로감독이라는 개념 자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협업형 AI 근로관리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안해 보고자 합니다.


협업형 AI 근로관리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가능성 (2)

앞선 글에서는 기존 AI 근로감독이 갖는 한계를 살펴보았습니다.

 

현재 논의되는 대부분의 AI 감시는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여 업무 수행 여부를 추정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업무의 맥락과 결과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고, 행동량과 업무성과를 동일시할 위험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AI는 반드시 사람을 밖에서 감시하는 역할만 해야 할까요?

 

필자는 오히려 AI가 업무의 협업자가 되는 구조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 경우 AI는 사람을 몰래 감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업무를 함께 수행하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무 이력을 기록하는 존재가 됩니다.


협업형 AI 근로관리 시스템

이 모델에서 AI는 업무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함께 참여합니다. 사원은 출근 후 AI에게 당일 수행할 업무를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A 프로젝트의 시장조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라고 업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AI와 함께 자료를 조사하고, 내용을 정리하며, 초안을 작성하고, 수정과 보완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완성합니다.

 

즉,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도구가 아니라 업무 수행 과정 전체를 함께하는 협업자입니다.


업무 외 활동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실제 업무는 컴퓨터 앞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회의에 참석할 수도 있고,

고객사를 방문할 수도 있으며,

현장 점검이나 외부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AI와 직접 협업을 계속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사원은 AI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줍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후 2시부터 고객사 회의에 참석한다."

또는

"지금부터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

AI는 이러한 정보를 업무 이력에 반영합니다.

 

이는 기존의 출장 보고나 회의 일정 등록을 AI가 지원하는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업무 종료와 결과물 제출

업무가 완료되면 사원은 작업 종료를 선언하거나, AI가 최종 결과물 제출을 기준으로 업무 종료를 판단합니다.

 

완성된 문서는 AI를 통해 회사가 지정한 워크시트 또는 문서 저장소에 제출됩니다.

 

즉, 업무 수행과 결과물 제출이 하나의 업무 프로세스로 연결됩니다.


AI는 무엇을 회사에 전달하는가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등장합니다.

 

AI는 회사에 업무 이력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하지만 그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만 포함됩니다.

  • 업무 시작 시각
  • 업무 종료 시각
  • 회의 및 외부 업무 기록
  • 결과물 제출 여부
  • 작업 진행 과정에 대한 메타데이터

반대로 다음 정보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 AI와 나눈 대화의 세부 내용
  • 아이디어를 고민한 과정
  • 시행착오
  • 초안 작성 과정
  • 질문 내용

즉,

AI는 업무의 존재와 진행 사실은 기록하지만, 사고 과정은 보고하지 않는다.

이 원칙은 협업형 AI 모델의 가장 중요한 전제입니다.


왜 대화 내용은 제외되어야 하는가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집니다.

 

틀린 접근을 해 볼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할 수도 있으며,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실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까지 모두 상급자에게 전달된다면 근로자는 AI를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AI는 업무를 도와주는 도구이면서도 동시에 감시자가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대화의 세부 내용이 회사에 전달되지 않는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근로자는 AI를 자신의 작업공간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결과물과 업무 수행 여부만 확인합니다.

 

즉, 사고 과정은 보호하면서, 업무 수행 사실만 기록하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감시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 모델에서도 AI는 분명 감시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업무를 기록하고,

업무 수행 여부를 확인하며,

그 결과를 회사에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근로자는 여전히 AI의 감시를 받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감시와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기존 감시는 사람을 바라본다.

키보드를 얼마나 입력했는지,

마우스를 얼마나 움직였는지,

자리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를 관찰합니다.

 

즉, 행동을 감시하여 업무를 추정합니다.

 

반면 협업형 AI는 업무를 함께 수행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업무가 수행되었다는 사실을 기록합니다.

 

감시의 대상이 사람의 행동에서 업무 프로세스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감시의 철학 자체를 바꾸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심리적 거부감도 달라질 수 있다

감시는 존재하지만, 그 감시가 어떤 형태인가에 따라 근로자가 느끼는 거부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감시만을 목적으로 존재하는 AI는

 

"나를 감시하기 위해 존재한다."

 

는 인식을 주기 쉽습니다.

 

반면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AI는

 

"내 업무를 도와주며 필요한 범위만 기록한다."

 

는 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목적과 위치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AI는 사원만 감시하는가

협업형 AI 모델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AI는 회사에 업무 이력을 제출합니다.

 

그런데 그 업무 이력은 회사만 보는 자료가 아닙니다.

 

사원도 동일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AI가 회사에 제출한 자료를 근로자 역시 그대로 열람합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존의 감시 시스템에서는 근로자가 회사가 어떤 자료를 수집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협업형 AI 모델에서는 회사와 근로자가 동일한 업무 이력을 공유합니다.

 

그 결과 AI는 단순히 사원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업무 수행에 대한 객관적 기록을 공동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이 됩니다.

 

이는 다음 글에서 살펴볼 법률적 검토와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AI가 객관적인 업무 이력을 남기고 이를 근로자와 회사가 함께 확인할 수 있다면, 기존의 노동법과 개인정보보호 원칙은 이 새로운 형태의 AI 감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협업형 AI 근로관리 시스템의 법률적 검토와 종합 결론 (3)

앞선 글에서는 협업형 AI 근로관리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했습니다.

 

이 모델에서 AI는 사람을 밖에서 감시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협업자이면서, 동시에 업무 진행 사실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업무 기록 관리자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델은 현재 기사에서 소개된 법률 체계와 충돌하게 될까요?

 

필자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기존 법률의 목적은 무엇인가

기사에서 소개한 개인정보보호법과 인공지능기본법, 그리고 EU 플랫폼 노동지침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하나의 방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AI 기술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AI가 사람을 대신하여 불투명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도록 할 것
  • 근로자가 자신의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판단의 근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
  • 인간의 개입 없는 자동화된 인사결정을 제한할 것

즉, 법률이 규제하는 대상은 AI의 존재가 아니라 AI가 행사하는 권한에 가깝습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협업형 AI 모델은 무엇을 하지 않는가

이번에 제안한 협업형 AI는 처음부터 역할을 제한합니다.

 

AI는

  • 업무를 함께 수행하고.
  • 업무 진행 사실을 기록하고.
  • 결과물을 회사에 제출하고.
  • 업무 이력 보고서를 생성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일은 하지 않습니다.

  • 승진을 결정하지 않고.
  • 인사고과를 부여하지 않고.
  • 징계를 결정하지 않고.
  • 해고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즉, AI는 업무의 존재를 기록할 뿐, 사람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결과물의 품질,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협업 능력,

 

조직 기여도와 같은 요소는 여전히 관리자가 직접 판단합니다.

 

이 점에서 기사가 우려하는 '알고리즘 사장님'과는 성격이 상당히 다릅니다.


AI가 제출하는 것은 업무 이력이다

협업형 AI 모델의 핵심은 AI가 회사에 제출하는 자료의 성격입니다.

 

AI는 회사에

  • 업무 시작
  • 업무 종료
  • 회의 및 외부 업무
  • 결과물 제출
  • 작업 진행 메타데이터

등을 전달합니다.

 

그러나 AI와 나눈 질문이나 아이디어, 시행착오와 같은 세부 대화 내용은 전달하지 않습니다.

 

즉, 업무 수행 사실은 기록하지만, 사고 과정은 보호하는 구조입니다.

 

이는 근로자가 A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원칙이기도 합니다.


같은 자료를 회사와 사원이 함께 본다

 

이번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 점입니다.

 

AI가 회사에 제출하는 업무 이력 보고서는 회사만 보는 자료가 아닙니다.

 

사원 역시 동일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기존의 감시 시스템에서는 근로자가 회사가 어떤 자료를 수집했고, 그 자료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협업형 AI 모델에서는 회사와 사원이 동일한 업무 이력을 공유합니다.

 

즉, 회사가 확인하는 자료를 근로자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는 감시의 투명성을 크게 높입니다.


AI는 관리자에게도 설명 책임을 요구한다

여기에서 협업형 AI 모델의 또 다른 특징이 나타납니다.

 

AI는 분명 근로자의 업무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그 기록은 관리자 역시 쉽게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업무 이력에는

  • 업무 수행
  • 회의 참석
  • 결과물 제출

등이 정상적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인사평가에서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았다."

 

는 평가가 내려졌다고 가정해 보죠.

 

물론 관리자는 업무의 질이나 성과에 대해 낮은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업무를 수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기록과 다른 판단을 내릴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할 필요성이 커집니다.

 

즉, 협업형 AI는 사원만 감시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관리자의 판단에도 일정한 설명 책임을 요구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기존 감시 체계와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법률은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을까

이번 논의를 진행하면서 흥미로운 생각이 하나 들었습니다.

 

기존 법률을 살펴보면 많은 부분이 사람에 의한 관리와 감독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관리 주체를 사람에서 AI로 바꾸면 완전히 새로운 법체계가 필요한 것일까요?

 

필자는 반드시 그렇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현장관리자'라는 표현을 '협업형 AI'로 바꾸어 생각해 보죠.

 

현장관리자는

  • 업무를 확인하고,
  • 진행 상황을 기록하며,
  •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협업형 AI 역시

  • 업무를 함께 수행하고,
  • 업무 진행 사실을 기록하며,
  • 업무 이력을 제출합니다.

물론 AI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기술적 차이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근로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법의 기본 원칙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기록했는가보다 어떤 정보를 기록했고,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기존 노동법과 개인정보보호 원칙은 협업형 AI 모델에도 상당 부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합 결론

이번 글은 하나의 기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기사는 AI가 근로자를 감시하고, 그 결과가 인사평가와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그 문제의식은 충분히 공감할 만합니다.

 

그러나 AI를 통한 근로감독이 반드시 기사에서 제시한 형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AI는 사람을 밖에서 감시하는 존재일 수도 있지만,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협업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협업형 AI 모델에서는 AI가 사람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업무를 함께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객관적인 업무 이력을 기록합니다.

 

또한 회사와 근로자가 동일한 업무 이력을 공유함으로써 감시의 투명성을 높이고, 업무 수행 여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과 대응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물론 이 모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노사 간의 합의가 필요할 것이고, AI가 어떤 정보를 기록하고 어떤 정보는 기록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또한 대화 내용의 비공개 원칙이 기술적·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만 근로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논의를 통해 확인한 것은 분명합니다.

 

AI 근로감독을 단순히 '감시 기술'이라는 하나의 틀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어떤 역할을 맡기고 어떤 권한을 부여할 것인지를 중심으로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판단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과 함께 일하며 객관적인 업무 기록을 남기는 존재로 설계된다면, '알고리즘 사장님'이라는 우려와는 다른 방향의 AI 근로관리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앞으로의 기술 발전보다도, 기술을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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